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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8 18:41 수정 : 2005.03.18 18:41

국가­올바름을 향한 끝없는 대화 \

풀빛 ‘철학창고’시리즈 첫 타자 ‘국가’·‘우파니샤드’나와

청소년 시기는 인류의 정신적 유산인 ‘고전’을 접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호기심과 감수성이 왕성하게 자라는 이 시기에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맛본다면 이후 체계적인 공부를 하는 데 튼튼한 밑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고전에 곧바로 달려들 경우 두께에 지레 겁먹을 수도 있고 난해한 내용에 주눅들어 정나미가 떨어져버릴 수도 있다는 데 있다.

풀빛 출판사가 기획한 ‘청소년 철학 창고’는 가능한 한 쉽게 고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청소년 소화력을 감안해 만들어내는 동·서양 사상의 고전 시리즈다. 플라톤의 주저 <국가>를 풀어쓴 <국가­올바름을 향한 끝없는 대화>와 고대 인도 철학의 고전 <우파니샤드>를 이야기로 푼 <우파니샤드­귓속말로 전하는 지혜>가 먼저 나왔다. 출판사는 한국(<목민심서> <성학십도> 등), 동양(<논어> <맹자> <장자> 등), 서양(<유토피아> <순수이성비판> <정신현상학> 등)의 고전 사상서 50여권을 차례로 펴낼 예정이다. 마치 청소년판 세계문학전집이 있듯이, 청소년판 세계사상전집도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 출판사의 판단이다.

‘청소년 철학 창고’는 학계의 중견 학자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고전을 가려뽑는 선별 절차를 두었다. 허우성(경희대·동양철학), 윤찬원(인천대·동양철학), 정영근(서울산업대·한국철학), 허남진(서울대·한국철학), 이남인(서울대·서양철학), 한자경(이화여대) 교수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집필자는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잘 알고 있고 해당 분야를 전공한 중고등학교 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필자들은 청소년들이 원문의 맛을 그대로 느끼되 분량에 지치지 않도록 최대한 압축한 뒤 다시 쉬운 말로 푼다.

<국가…>는 플라톤의 방대한 원문 가운데 핵심이 되는 부분을 엮어 원문의 대화 형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스승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당대의 지식인들과 토론하면서 국가에 관한 플라톤 자신의 이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무난히 느낄 수 있다. 통상 ‘정의’라고 번역되온 것을 이 책에서는 ‘올바름’이라고 풀어 옮겼다. <우파니샤드…>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고대 인도인들의 종교적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을 이야기 형식으로 따라간다. 인도 베다 문헌의 마지막을 이루는 이 책은 ‘범아일여’ 사상을 펼치고 있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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