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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바람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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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바람난 여자>는 프랑스 쇠이유 출판사에서 30년 간 편집자로 일해 온 아니 프랑수아(61)가 쓴 ‘책에 관한 책’이다. 책을 사랑하며 책과 함께해 온 삶을 50여 가지의 짧은 단락으로 나누어 썼다는 점에서는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쓴 자서전’이라 할 만하다. 책 표지에는 ‘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에 대한 소소한 고찰’이라는 부제(?)가 적혀 있다. 실제로 척추변형, 경부관절통, 접촉성 피부병, 선택성 청각 장애, 불면증, 시력감퇴, 기억상실증 등등 책이 유발하는 병증들을 열거한 대목도 있다. 그러나 이 경쾌하고 발랄한 책에서 지은이가 호소하는 책의 그 모든 ‘악행’들이 실은 책에 대한 그의 끔찍한 애정과 자부심의 고백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독자가 있을까. 책에 관한 책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이 책은 흔히 보게 되는 서평이나 독후감 류와는 다르다. 책의 모양과 부피, 촉감과 냄새, 책에서 나는 소리 같은 책의 물질성에서부터 표지와 띠지, 바코드와 도서관, 빌려주기와 빌리기 같은 책의 ‘주변적인’ 요소들에 지은이는 더 집착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거대담론 범람속에 ‘해체’먼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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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멜의 모더니티 읽기>는 짐멜이 당대 잡지에 실은 글 가운데 20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특히 독립적 주체보다 주체들의 유기적 관계성에 주목한 그의 입장이 잘 드러나 있다. “어느 하나의 삶 전체가 다른 삶 전체를 포착하는”기제로서 “다양한 개인적 삶과 공동의 삶을 선사한다”(‘손잡이. 미학적 접근’)는 ‘손잡이’, 우리는 눈으로 바라볼 때 주지 않고는 받을 수 없다. 가장 완벽한 상호성은 바로 여기에서 달성된다”(‘감각의 사회학’)는 ‘시선’에 대한 믿음은 바로 자신의 사유 방식에 대한 믿음인 셈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식민지 지식인들 개화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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