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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5 17:02 수정 : 2005.03.25 17:02

남한강을 스치며

박 세 현

남한강을 스치며

곁눈질

다리 오른쪽으로

안개와 강과 숲이


졸지에 어울려 뭉개진

저 풍경

저렇게 함께 추상으로

계산 없이 섞이는 관능을

카메라 셔터 터지는 속도로

스치면서

그 풍경 모두 그 자리에

놓고 갈 수만 있다면

다소 불행하면 어떠리

-시집 <사경을 헤매다>(열림원)에서

1953년 강원도 강릉 태생

198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꿈꾸지 않는 자의 행복> <길찾기> <치악산> 등과 논저 <김유정의 소설세계>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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