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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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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하시 데쓰지(1883~1982)는 근대 일본의 중국 철학 연구의 길을 닦은 사람이다. 그가 40년에 걸쳐 집필한 필생의 역작 <대한화사전>은 난해한 한자를 일본어로 풀어낸 최고의 한문사전으로 평가받는다. <장자 이야기>는 일본이 자랑하는 이 석학이 인생 말년에 쓴 <장자> 해설서다. 해당 분야의 최고수로 통하는 사람이 쓴 책이면 무척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이야기책이다. <장자> 원문뿐만 아니라 이 책을 둘러싼 수많은 지식을 철저히 소화한 뒤에 마치 어린 아이에게 죽을 먹이듯 친절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해준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원문장을 산뜻한 현대어로 풀어낸 것이 맛을 돋운다. “저 대지가 내쉬는 숨결을 바람이라고 하지. 그게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일었다 하면 온갖 구멍을 울리지. 그대도 저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어봤겠지?” 지은이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헷갈리는 것은 헷갈린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런 겸손함으로 독자를 장자의 대자유 세계로 불러들인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전체주의 암흙깃든 모스크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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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국민·노동귀족…뒤틀린 담론 곧게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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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신드롬, 또는 미니홈피, 웹진, 온라인 글쓰기 등은 그가 온라인에서 ‘놀면서’ 깨달은 사유. 특히 소통의 기능을 잃고 꽉 막힌 공간으로 전락해가는 넷 세상을 이야기함에 이르러서는 애증이 뒤섞여있다. 주제의 가진 뜻에 따라 글의 길이가 들쑥날쑥인 것은 온라인 글쓰기의 잡스러움이자 행복한 자유에 속한다. 그러나 자신의 글을 세 차례나 Ctrl+C, Ctrl+V 처리한 것은 못내 흠으로 남는다. 글모음에서 가장 재밌는 곳은 저자의 뜻과는 무관하게도 생살을 드러낸 곳, ‘어느 새내기 중년의 새삼스런 길 찾기’다. 갓 마흔에 들어 ‘불혹’ 또는 ‘꼰대’와 맞닥뜨리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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