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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17:00 수정 : 2005.04.02 17:00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전해진다.

25년 간 로마에 머물며 바티칸의 구석구석을 살펴본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특파원 니노 로 벨로가 쓴 특별취재기 '백과사전에도 없는 바티칸 이야기'(이영수 신부 옮김. 생활성서)에 따르면, 먼저 그는 역대 교황 중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달고 다닌 교황으로 꼽힌다.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 출신 교황이었으며, 최초의 폴란드 출신 교황이었다.

20세기 교황 중에서 안경을 쓰지 않고도 글을 읽을 수 있는 최초의 교황이기도 했다.

최초로 손목시계를 차고, 스키와 등산을 즐기며 카누를 탄 교황이기도 했다. 성 베드로좌에서 폴란드어로 설교한 최초의 교황이었으며, 폴란드 정부가 국외반출을 허용한 10달러에 해당하는 용돈만 가지고 교황선거에 참석한 최초의 교황이었다.

그는 커피와 빵을 먹는 전통적인 이탈리아식 아침식사 대신 베이컨과 계란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는 최초의 교황이요, 자신의 이름을 딴 칵테일(폴란드산 보드카가 3부 가량 들어 있음)을 마시는 최초의 교황일 뿐더러, 파리의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제의를 입은 최초의 교황이었다.

130년 만에 처음으로 60세 이전에 교황으로 뽑힌 인물이었으며,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 선출된 최초의 슬라브인이었고, 군중 앞에서 저격당한 최초의 교황이었다.

또한 그 때 입은 총상 때문에 일반 병원으로 이송된 최초의 교황이었다.


그는 바티칸 역사상 여행을 가장 많이 한 교황이기도 했다.

그리고 해외 여행을할 때마다 자신의 몸에서 뽑은 혈액을 가지고 다닌 교황이었다.

그의 혈액형은 그리흔치 않아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외국 혈액은행의 도움없이도 대처할 수 있도록바티칸 측에서 준비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정식 등단했던 그는 네 권의 단행본 등 500여 편의논문과 수필집을 펴낸 유명 작가이기도 했다.

바티칸 수장에 오르기 전인 1960년에는 `안드레이 자비엔'이라는 필명으로 '보석 가게'라는 제목의 희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혼을 소재로 한 3부작인 이 작품은여러 나라에서 라디오극으로 방송되었고, 런던에서는 연극 무대에 올려졌으며, 배우버트랑카스타가 출연하는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는 또한 외국어에 능통했던 교황으로도 유명하다.

모국어인 폴란드어 외에도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이 있었다.

라틴어 수준이 완벽할 정도로 유창했으며, 이밖에 일본어와 타갈로그어를 구사하고, 아프리카 방언 몇 가지에도 정통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요한 축구경기 중계방송을 놓치지 않으려고 취임식을 오전에거행할 것을 고집했을 만큼 열렬한 축구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7년 봄 폴란드의 한 고아원을 후원하기 위해 자가용(포드 자동차 에스코트)을 세계적인 자동차 경매회사를 통해 경매에 부친 교황이었다.

이 자동차는 10만2천 달러에 신원을 밝히지않은 한 수집가에게 낙찰됐고, 그는 바티칸을 방문한 이 수집가에게 자동차 열쇠를손수 건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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