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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열반·소천‥환원…
죽기싫어·사후세계 쫓아
종교찾는 현대인 늘어나 %%990002%%
바티칸에서 교황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의 장면이 공개되는데, 이별에 대한 아픔이 당연한 것이지만 원래 가톨릭 쪽은 곡을 하며 우는 우리나라의 유교적 전통과는 사뭇 다르다. 가톨릭에서 신자는 운명 전에 사람들을 물리친 뒤 신부에게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하는 고백성사를 하고, 종부성사를 받는다. 죽음이 다가오면 임종경을 읽어주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데, 이때 옆에서 큰소리로 통곡을 하거나 흐느끼게 되면 당사자의 마음에 불안을 주게 된다며 울지 않고 거룩한 기도문이나 성가를 들려주도록 한다. 가톨릭에선 이런 과정을 거친 죽음에 대해 ‘성사를 받아 대죄가 없는 상태에서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으로 선종(善終)이라고 한다.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개신교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는 뜻의 소천을 쓰거나 ‘세상과 이별한다’는 별세를 쓰기도 한다. %%990003%%
불교와 원불교에선 열반, 입적, 적멸 등으로 쓴다. 모든 미혹의 속박에서 벗어나평온한 세계에 이른다는 뜻이다. 불교에선 죽는 순간의 마음 상태에 따라 내생에 천상, 인간, 지옥 등 어느 세계 어떤 몸으로 태어날지 결정된다고 본다. 열반은 견성 성불해 이런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났음을 뜻한다. 민족종교인 천도교에서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며 ‘환원’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은 바로 한울님 곧 이 우주라는 커다란 생명에서 온 것이며 동시에 죽게 되면 이 우주의 커다란 생명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말에선 사람이 죽을 때, 본래 회귀를 뜻하는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저 모든 것이 녹아든 말이다. 한 가톨릭 신부는 “마지막을 뜻하는 ‘선종’보다 오히려 ‘영혼한 생명을 받아 하느님께 돌아갔다’는 것이 훨씬 가톨릭적이다”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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