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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8 19:08 수정 : 2005.04.08 19:08

이윤기 산문집 ‘시간의 눈금’

소설가 이윤기(58)씨가 새 산문집 <시간의 눈금>(열림원)을 묶어 냈다.

자신의 ‘전공’인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한 이야기, 역시 신화의 현장을 찾아 떠난 몽골 초원의 경험, 젊은 시절 복무했던 베트남 방문기, 최근 들어 열중하고 있는 나무 심는 이야기 등이 두루 섞여 있다. 나라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 역시 특유의 감칠맛 나는 입담에 얹혀져 있다.

산문집 전체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회향에의 의지’라 할 만한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한 책들로 성가를 높인 그는 이제 우리 신화의 원형을 간직한 몽골로 ‘시원(始原)’을 찾아 가는 여행에 나선다. 젊은 시절 영문도 모른 채 전투에 임해야 했던 베트남을 찾아가 피해자끼리의 화해를 모색하고자 한다. 여러 나라의 멋진 경치와 맛난 음식을 두루 거친 뒤 이제 그는 고향의 선산이 가장 좋다고 고백한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신화적인 태도이기도 할 터이다.

“고향의 선산 자락은 변하지 않는다. 신화도 변하지 않는다. 흙도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고 ‘장차 올 과거’이기도 하다. ‘예스터-모로(yester-morrow)’, 어제와 내일이 혼재하는 시제(時制)를 나는 살고 싶어한다. 그렇게 살면서 어제와 내일의 이음매가 되고 싶어한다.”(237쪽)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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