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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5 16:29 수정 : 2005.04.15 16:29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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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앞다리에 얽힌 과학사기극

1926년 촉망받던 오스트리아 생물학자 캄머러가 권총으로 자살한다. 당시는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힘을 얻어가던 돌연변이에 의한 진화설과 경쟁이론인 라마르크의 획득형질유전 학설이 맞서던 때였다. “생명체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며 환경이 동식물의 형태를 결정한다”고 믿었던 캄머러는 ‘돌연변이와 자연도태’의 진화론을 뒤집을만한 실험에 골몰하다가 결정적 결과를 얻었다. 땅에서 교미하는 개구리 종을 몇 년 동안 물에서 교미시켰더니 교미 때 암컷을 붙들기 위한 피부가 수컷 앞발에 생겨나 자손한테도 유전됐다는 것이다. 라마르크 학설의 승리인 듯했다. 그러나 실험사진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고 결국 학술검증단까지 구성돼 조작 사실이 공개됐다. 이론경쟁에 쫓긴 과학 사기극의 종말이었다.

화학자 페터 크뢰닝 박사가 쓴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는 과학의 정사에 가려진 이야기를 스무가지 마당으로 구성해 전한다. 뉴턴을 비롯한 과학자들이 20세기까지도 연금술에 집착했으며, 한때 지구 속은 텅 비어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믿음이 퍼졌으며, 방사능 라듐이 화장품으로 만들어져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등 일화들이 담겼다. 오철우 기자

일제 흔적 걷어내고 궁궐 바로보기

가까이 두고도 사실상 무지몽매로 지나치는 전통건축의 백미들을 경지에 이른 장인들의 원숙한 시선과 생각을 통해 간접체험할 수 있다. 정갈하면서도 깊은 글과 사진이 독특한 세계를 연출했다. 한국 전통가옥 건축의 대가(지유)로 한옥의 연구와 교육·저술에 평생을 바쳐온 사단법인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과 문화재 전문 사진가 김대벽 자문위원이 함께 지었다. 서울에 남아 있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그리고 후원과 종묘를 7꼭지로 나누어 모두 384 컷의 사진, 멸실된 전각 등의 규모를 짐작케 해주는 조감도를 실었다. 경복궁쪽에서 바라보이는 북악의 ‘거수’가 신비롭다.


현재 빈 공간도 많고 규모도 커 보이지 않는 우리 궁궐이 원래 그랬던 건 아니다. “1915년 산업을 장려한다고 전각을 헐어내고…” “1918년 간특한 무리들이 창덕궁 내전에 불을 질러 타버리자 경복궁의 침전을 옮겨 다시짓는다고 자경전 일곽을 제외한 내전을 헐어내는 바람에…” 등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고궁에도 일제 야만의 흔적이 생생하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복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총독부 따위를 들어앉혀 오히려 문화적 열패감을 반증한 저들의 빗나간 행태가 새삼 가엾다. 한승동 기자

경쟁서 생존방법?…경쟁 안하면 된다

경쟁에서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날마다 경쟁에 살고 경쟁에 죽는 현실 기업들을 향해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쟁을 그만두라”고,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함께 쓴 <블루 오션 전략>은 제안한다. 한정된 땅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싸우는 유혈의 시장인 ‘레드 오션’이 아니라,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장인 ‘블루 오션’의 창출로 눈을 돌리라고 한다.

한 서커스 회사의 성공사례가 눈에 띈다. 서커스가 이미 사양산업일 때에 이 회사는 서커스 회사들끼리 경쟁하기를 그만두고, 비용은 줄이고 가치는 높이는 ‘가치혁신’을 시도했다. 관리비용이 큰 동물 묘기, 스타 곡예사, 3중 복합무대를 없애는 대신에, 텐트와 전통곡예·광대는 유지하되 연극·뮤지컬의 고품격 요소를 들여와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창조적 파괴’ ‘전략의 이동’은 레드 오션의 비용혁신과는 차원이 다른 블루 오션의 가치혁신을 이뤄낸다.

시장의 경계선을 새로 짜라, 복잡한 수치가 아니라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라, 공정한 절차를 지켜라 등 블루 오션 6원칙을 제시한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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