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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5 16:46 수정 : 2005.04.15 16:46

“당신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 나의 모든 것, 나의 수다쟁이, 나의 꼬마 요정, 나의 장난꾸러기!” 20세기를 움직인 거장 과학자 아인슈타인(1879~1955)이 21살 때 연인 밀레바한테 보낸 연애편지의 한 구절이다.

특수 상대성이론 발표 100년과 아인슈타인 사망 50년을 기려 유엔(UN)이 정한 ‘2005 세계 물리의 해’의 주요행사로 오는 19일 밤 세계 곳곳에서 ‘빛의 축제’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출판사들이 아인슈타인 관련 책들을 잇따라 펴내고 있다. 특히 상대성이론, 양자론, 비평형 통계역학에 관한 세 편의 논문을 잇따라 발표해 이른바 ‘기적의 해 1905년’을 열었던 그의 과학업적이 아니라, ‘인간 아인슈타인’의 면면을 주로 담은 전기물이 눈길을 끈다.

아인슈타인 전기물은 ‘과학자’ ‘유대인’ ‘평화주의자’ 아인슈타인이 겪어야 했던 삶을 제각기 다른 문체와 분위기로 다루지만, 모두 그의 위대함과 탁월성을 강조하기보다는 “그 역시 사람이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의 과학적 위대함은 오히려 인간적 평범함 때문에 더욱 빛을 낸다.

%%990002%%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 등에 글을 쓰는 피터 스미스가 지은 <인간 아인슈타인>(최진성 옮김, 시아출판사)은 아인슈타인의 편지와 자료, 전기물들을 종합 취재해 그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과학 연구에 대한 그의 무자비한 집념이 이 책의 한 축을 이루지만, 다른 한 축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사생활들이 쉽게 눈에 띈다. 20대 초반에 동료 유학생 밀레바와 사랑을 나누며 그가 썼던 여러 연애편지들에서 나타나는, 안정된 직업이 없던 그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 부모가 완강히 반대했던 결혼에 대한 고민들은 평범한 청년의 삶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결혼 전에 태어난 딸 리제를에 관한 기록은 출생 이후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인간과 인간 운명에 대한 배려가 모든 기술적 노력의 최대 주안점이 되어야 한다. 도형과 공식을 만들 때 이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라”는 아인슈타인의 어록이 그의 생애를 다룬 이 책의 첫머리에 바쳐졌다.

‘세계 물리학자의 해’ 맞아 아인슈타인 전기 봇물
뜨겁던 청춘…결혼…인간적 면모 부각시켜

미국의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자 토머스 레벤슨이 10년의 조사과정을 거쳐 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김혜원 옮김, 해냄)은 그의 ‘황금시절’로 불리는 독일 베를린의 18년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아의 절대 독립을 갈망했던 자유주의자, 전쟁광으로 변해가는 동료 과학자들한테 분노하고 슬퍼했던 외로운 과학자, 모든 석학과 예술가가 공동의 이상으로 어울리는 세상을 그린 세계주의자,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 인류의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했던 평화주의자의 삶과 정신세계가 세세히 묘사됐다.

%%990003%% 지난해 출간된 <아인슈타인 평전>(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송영조 옮김, 북폴리오 펴냄)도 20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900쪽 가까운 방대한 분량으로 출간된 아인슈타인의 다면적 모습에 관한 전기물이다. 상대성이론을 비롯한 독창적 연구업적들이 탄생했던 배경과 그에 대한 아인슈타인 자신의 다채로운 설명들에다, 언제나 종이철을 지니고 다니며 틈만 나면 공식이나 숫자를 적었던 과학자의 집념과, 늘 권위를 싫어했고 쑥대머리에 소박한 옷을 즐겨 입으며 “삶을 더 단순화하는 쪽으로 행동”했던 그의 스타일이 배어난다.

전쟁과 냉전의 시대를 과학자이자 평화주의·사회주의자로 살았던 아인슈타인의 세계관을 직접 만나고 싶다면, 그의 연설문, 성명서, 기고문, 편지글을 모은 <아인슈타인 나의 세계관>(홍수원·구자현 옮김, 중심 펴냄, 2003년) 등도 좋은 읽을거리다.

이와 함께 최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을 만화로 쉽게 푼 <아인슈타인>(조지프 슈워츠 지음, 이충호 옮김)이 김영사의 ‘하룻밤의 지식여행’ 연속물로 출간됐으며, 청소년용으로 구성된 <아인슈타인 생각 따라잡기>(사토 후미타카 지음, 유수경 옮김, 파라북스 펴냄), 114가지 열쇠말을 통해 그의 삶과 과학을 다룬 <아인슈타인 에이 투 제트(A to Z)>(캐런 폭스 등 지음, 최수홍 옮김, 성우 펴냄)도 신간도서 목록에 올랐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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