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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양
겨우내 투전판에다
나락 마흔 섬 날려먹고
속 터지는 만석이는
그 속 차리느라 고개 숙이고
새벽마다 고샅길 개똥을 줍는다
미나리꽝에서 건진
젖은 개똥 속에는
막 돋아난 미나리싹도 묻어 있다
-시집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문학동네)에서
1942년 전북 김제 태생.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 <까마귀떼> <수수깡을 씹으며> <눈 내리는 마을>, 판소리평론집 <판소리 더늠의 시학> 등이 있다.
현재 전주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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