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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9 15:34 수정 : 2005.06.09 15:34

최금판 지음 ‘영어 문법·독해·용례 백과’

우리나라에서 공식으로 영어교육을 시작한 지 123년째다. 1883년 동문학(일명 통변학교)에서 처음으로 영어 교육을 실시한 이래 정부에서 각급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현실에서 영어는 모든 교육과목 중 중심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우리 지식산업사에서도 이런 추세에 맞춰 1985년에 <타임·뉴스위크 정복 워드 파우어>, 1988년 <신문잡지 종합영어>를 내어 놓았다. 반응이 좋았다.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었다. 저자 최금판 선생은 한걸음 더 나아가 고교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각급 수험생들에게 눈을 돌리자고 했고, 우리 출판사와 다시 의기투합했다. 분량과 관계없이 좋은 책을 내기로 하고 6년 동안 공들여 쓴 책이 무려 1700쪽에 이르는 <영어 백과>(2002년 출간)다.

이 책의 기본 편제는 영국에서 나온 이다. 런던대에서는 이 책을 내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으며 대표 공저자 랜돌프 쿼크는 이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러니까 <영어백과>는 영국 현지문법을 바탕으로 각종 외국교재와 사전에서 쉽고 일상적인 용례를 따옴으로써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최신자료로 업데이트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4~5년마다 영어 교재를 고쳐 내놓는 영국 현지와는 달리 70년대 초에 나온 <성문 종합영어>가 휩쓸고 있었다. 현지에서 조건법으로 불리는 것이 가정법으로 불렸던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 달라진 문법이나 생소한 용어를 기존의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더불어 용례는 저술작업 중 70~80%의 품과 정성이 드는 분야. 문장도 현대적이고 내용도 시사적이며 의미있는 것을 찾는데 주력했다. 정 찾을 수 없을 때는 직접 <타임> <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를 뒤져야 했다. 그 결과 종래 책들의 인용문이 19세기나 20세기 초반 게 태반인 데 반해 이 책의 것은 그야말로 생생했다.

이 책의 편제는 5책 27장. 1개 장은 다시 3부로 나눠 상술하고 있다. 1부 ‘문법과 쓰임새’에는 영어의 기본학습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할 현대영어의 문법이나 어법을 풍부한 예문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2부 ‘문장과 글쓰기’에서는 바른 문장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기초를 확고히 하고자 많은 용례를 연습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3부 ‘독해와 어휘’는 영문 독해·연습과 어휘력 증진을 위한 부분이다. 짧은 문장에서 머물지 않고, 어떤 내용이나 이야기가 있는 비교적 긴 글을 많이 읽어야 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기에, 여러 분야의 글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 길이를 달리하여 제시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문장에 대한 철저한 구문 분석과 단어·숙어의 구체적인 용례를 주해 형식으로 덧붙이고 있다. 고등학생·대학생 이상의 영어 학습자들이 혼자서도 거듭 익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어떤 영어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모든 작업을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어서 텍스트를 일일이 손으로 썼고 출판사에서는 이를 활자로 옮기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어 예상과 달리 출판이 늦어졌다.


시장의 반응은 우리가 들인 품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독자들은 당장 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더 들고 낯이 설더라도 현지문법과 용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진가를 듣고 찾고 있다.

김경희/지식산업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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