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9 17:17
수정 : 2005.01.19 17:17
연길 ‘대각사’ 건립 허가받아…조계종 “지원 추진”
평생 머슴처럼 나무하고 방아 찧고 짚신을 삼으면서 자비를 실천한 수월 선사(1855~1928)를 기리는 사찰이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지어진다.
쉬멍린 연변자치주 종교처장과 조선족 신옥씨,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정암 스님 등은 17일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으로 법장 총무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연길시 의란진 태암촌 병풍산 자락 1만5천 평에 대각사를 짓는 건립허가를 중국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각사에 대웅전과 요사채, 생활문화관과 별도로 수월조사전에 수월 스님 유물전시관과 수월선원, 천수경대비주기도원 등을 꾸릴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대각사가 완공되면 연변 불교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 불교계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법장 총무원장은 1995년 은사 원담 스님(수덕사 방장)을 모시고, 연변으로 수월 선사의 흔적을 찾아갔던 기억을 회고하면서, “종단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수월 선사는 근대 선(禪)의 중흥조인 경허 선사의 첫 법제자(깨달은 제자)로 1912년께 연변으로 건너가 흑룡강성 수분하 상류지역 동사차구에 고려사를 세워 고국을 잃고 떠도는 유랑민들과 항일독립군들에게 주먹밥을 해 먹이고, 짚신을 삼아주며 살다 열반했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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