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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15 18:58 수정 : 2011.03.17 09:17

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하니스페셜] 북하니/

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지은이 안광복은 철학 박사이다. 그리고 철학 박사로서는 드물게도, 고등학교에서 철학과 논술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이다. 이 두 가지 존재 규정이 그를, 전문적인 철학ㆍ인문학적 주제를 생활인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낼 수 있는 저자로 만들어 주었다.

이 책, <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이 꼭 그렇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람과 세상을 고민한다는 인문학의 본연에 충실하다. 그런데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은 사람과 세상을 몸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 생활인의 눈높이에 딱 맞춰져 있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하고 그와 관련된 인문학적 주제를 자연스럽게 상기시키는 이 책은, 그래서 ‘생활인을 위한 인문학’ 책이다.

인문학이 시대와 호흡을 함께해야 한다는 믿음은 지은이가 뽑아 든 키워드들이 잘 보여 준다. 경제 프렌들리, 공장식 농장, 행정복합도시, 아파트, 입시 지옥, 왕따…. 만화경 같은 한국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파시즘, 자유주의, 사회진화론 같은 ‘고전적’인 주제들도 초점은 역시 ‘현재적 의미’에 맞춰져 있다. 이 책의 50개 키워드는 그래서 현대사회와 현대인, 특히 오늘의 한국사회와 한국인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한겨레에듀·1만3천원.

최광렬/한겨레에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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