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상품기획자(MD) 김태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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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스페셜] 북하니/
‘예스24시’ 책 골라주는 김태희씨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일하는 상품기획자(MD) 김태희씨는 한마디로 말해 ‘책 골라주는 언니’입니다.
매일매일 ‘어떤 책이 좀 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까?’ ‘어떤 책이 좀 더 정성들여 잘 만들어진 책일까?’를 고민하고, 또 일주일에 2~3번씩 팀 회의도 합니다.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일주일에 40~50권씩 쏟아지는 청소년책 가운데 동생 같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좋은 책들을 골라냅니다.
입사 5년차인 김 기획자가 청소년책을 맡은 것은 이제 1년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매일 책을 보다보니 청소년책 출판 흐름도 어느 정도 감 잡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청소년 책은 계속 무궁무진하게 발전해나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청소년책이 ‘성인책의 축소판’ 같은 성격을 뛰어넘어 점차 세련되어가고 독자층도 넓혀가고 있는 게 눈에 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량가족 레시피>(문학동네), <가족입니다>(바람의 아이들) 등 가족을 소재나 주제로 한 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편집자들이 애써 만들지만, 간혹 정성이 조금 부족한 책들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나쁜 책을 가려내는 눈과 좋은 책을 선택하는 원칙이 필요하답니다. 김 기획자가 좋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확장’입니다. 우선 좋은 책은 ‘수업의 확장’이어야 한답니다. 수업시간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것, 수업시간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설명한 것 등이 좋은 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확장’이 잘되는 책은 또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구실을 한다고 말합니다. 김 기획자는 두 번째 기준으로 ‘재미’를 뽑았습니다. 그는 소설의 경우에는 직접 읽어보고 ‘재미’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좋은 책을 선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김 기획자는 독서와 관련해 좋은 단체들이 추천하는 추천서도 눈여겨 본다고 합니다. 가령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여는 사람들’(책따세)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제시하는 추천서들은 청소년들에게 좀 더 자신있게 예스24 홈페이지에 노출을 시킨다고 합니다. 김 기획자는 한겨레 북-하니와 함께 좋은 청소년책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장들에게 도서를 추천받는 이번 기획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한겨레와 예스24가 좋은 책 선정을 의뢰한 출판사들이 모두 책을 꼼꼼하게 만들기로 소문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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