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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5:06 수정 : 2005.01.20 15:06

"20만 부 정도 팔리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팔릴 것으로는 예상 못했습니다. 재미와 동시에 정보를 얻고자하는 한국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 빈치 코드'를 번역, 출간한 베텔스만 코리아(세계적 출판그룹 베텔스만의 자회사)는 요즘 표정 관리하기 바쁘다.

최악의 불황이라는 지난해 유일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다빈치 코드'가 새해 들어서도 롱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 YES24 등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11곳의 도서판매부수에 근거해 집계하는 자료에 따르면 `다빈치 코드'는 1월 둘째주까지 20주 연속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2004년 6월 말 처음 선보인 이후 최단기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근래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킨 책으로 기록됐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는 14주, `아침형 인간'은 9주, `연금술사'는 11주 가량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했을 뿐이다.

◆얼마나 팔렸나 = 이 책은 출간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말 100만 부(1,2권 합계)를 돌파했다.

1월 18일 현재 출판사 측이 집계한 국내 판매부수는 156만 부. 200만 부 고지는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출판사는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에서만 1천만 부가 판매됐으며, 전세계를 통틀어 지금까지 2천만 부 가량 팔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 `다 빈치 코드'는 예수의 결혼설을 둘러싼 비밀과 미스터리를 파헤친 작품. 2003년 3월 미국에서 출간될 당시부터 허구냐, 사실이냐 등 내용의 진위를 두고 많은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소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박물관장 자크 소니에르가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소니에르는 암살자에 의해 죽어가면서 자신의 손녀인 소피 느뵈에게 의문의 암호를 남기고, 소피는 기호학을 전공한 중년의 미국 대학교수 로버트 랭던과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1099년부터 실존했다고 알려진비밀조직 `시온 수도회'와 현존하는 종교단체 `오푸스 데이'의 실체가 드러나고,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 유명 미술작품에 숨겨진 비밀들도 하나씩 밝혀진다.

◆성공 비결은 = 기본적으로 종교와 미술, 역사를 넘나들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외에도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키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 전개가 독자를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서울대 영문학과 김성곤 교수는 최근 한 계간지에서 "`다 빈치 코드'는 픽션(fiction)과 팩트(fact)를 혼합, 허구와 진실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이른바 `팩션'(faction)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미술품과 기호학, 그리고 종교 비사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돋보이며, 특히 현대 문학의 관심사이기도 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 빈치 코드'의 성공에 힘입어 `제4의 규칙', `단테 클럽', `진주 귀걸리 소녀' 등 국내에서는 지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며 문학출판의 한 흐름을 이루기도 했다.

◆ 비판서ㆍ풀이서, 영화, 여행상품 등 화제 풍성 = `다 빈치 코드'의 내용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면서 `다 빈치 코드의 진실', `다 빈치 코드 깨기',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 `다 빈치 레거시' 등 `다 빈치 코드'를 반박하거나 풀이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또한 톰 행커스의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2006년 봄께 개봉될 예정이며 , 소설에 나오는 교회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다 빈치 코드 여행 코스' 상품이 선보이는등 `다 빈치 코드'는 출판을 넘어 문화계 전반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평범한 무명 작가에 지나지 않았던 댄 브라운은 이 책으로 일약 최고의 몸값을자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섰다.

이 덕분에 이전에 내놓은 `천사와 악마'(베텔스만 코리아)도 덩달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판사측은 앞으로 `다 빈치 코드 일러스트레이트판'을 3월 중으로 선보이는 한편 7월 중 댄 브라운의 또 다른 작품 `'디지털 포트리스'을 출간하며 `다 빈치 코드'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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