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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어린이잡지 ‘고래가 그랬어‘ 토론팀과 산학교 어린이들이 만나 ‘어린이로 사는 것의 괴로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련 기사는 5월호 ‘고래가 그랬어‘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제공 '고래가 그랬어'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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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함경도 아이들이 함께 본 방정환의 '어린이'
개똥이와 선생님이 말하는 우리 어린이잡지 구십 년사
개똥이 이주영 선생님, 『개똥이네 놀이터』를 왜 잡지라고 해요? 잡지라고 하니까 이상해요.
선생님 왜, 잡지라는 말이 이상해요?
개똥이 ‘잡음’은 이것저것 시끄러운 소리잖아요. ‘잡종’도 이 피 저 피 섞였다는 거잖아요. 잡음이나 잡종이 좋은 뜻으로 쓰는 말이 아니에요. 그래서 잡지라는 말도 좀 안 좋은 말 같아요.
선생님 아, 그러니까 잡음(雜音), 잡종(雜種), 잡지(雜誌)에서 쓰는 ‘잡(雜)’이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드는 거군요.
개똥이 『개똥이네 놀이터』는 재미있고 좋은 내용이 많은 책인데, 안 좋은 뜻으로 쓰는 ‘잡음’이나 ‘잡종’하고 비슷한 ‘잡지’라고 하니까 이상해요.
선생님 하하, 그러고 보니 잡식(雜食), 잡균(雜菌), 잡귀(雜鬼), 잡담(雜談)을 비롯해 ‘잡(雜)’이 들어가는 말 가운데 안 좋은 뜻으로 쓰는 말이 많군요. 그러나 ‘잡(雜)’이라는 말뜻이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모아 놓은 것’인데, 꼭 나쁘게 생각해야 할 까닭이 없다고 봐요.
개똥이 왜요?
선생님 이제는 ‘여러 가지를 모아놓은 것, 섞어 놓은 것’을 좋은 뜻으로 써야 해요. 세계 여러 문화가 섞이는 세상이잖아요. 『개똥이네 놀이터』를 잡지(雜誌)라고 하는 까닭은 어린이들한테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이나 소식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뜻이에요. 한 달에 한 번 내기 때문에 월간 잡지라고 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내용을 담기 때문에 어린이 월간 잡지라고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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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방정환 선생이 만든 최초의 어린이 잡지 『어린이』, 해방 후 발행된 『어린이 나라』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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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방정환이 창간한 어린이 잡지 『어린이』에 동요 ‘반달‘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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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다양한 어린이 잡지와 학부모를 위한 잡지들. 보리출판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개똥이네 놀이터』와 학부모를 위한 『개똥이네 집』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 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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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화연대 대표. 계간『어린이문학』발행인, 어린이 월간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기획․편집위원. 경민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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