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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5.04 17:43 수정 : 2012.05.04 17:43

1:1 책읽기 프로그램을 마친 효준이와 건호가 친구들과 화이팅을 외친다. 어린이날에는 다함께 인근 대학 캠퍼스로 소풍을 갈 예정이다. (사진 북하니 전현주)

‘어린이도서관 -모두’, 세계 어린이책 1만7천 권 빼곡
나라와 편견 넘어 책 읽고 함께 놀며 다양성 꽃 피워

아홉 살 효준이는 수줍음이 많습니다. 낯선 사람 앞에 서면 이내 도망가 버리죠. 동갑내기 건호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래선지 별명이 ‘왕건호’입니다. 효준이와 건호가 만나면 ‘합체로봇’이 된다고 다른 친구가 슬쩍 이릅니다. 합체로봇이 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효준이의 엄마 아베 미치코(43) 씨는 2004년에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해 ‘푸른시민연대’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다가 이곳 ‘다양한문화가 모이는 어린이도서관 -모두’를 알게 되었습니다. 유독 낯을 많이 가리는 효준이가 도서관에만 오면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이 기특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허물없이 지내니 날마다 오다시피 합니다.

‘어린이도서관 모두’는 2008년 서울시 동대문구에 터를 잡았습니다. ‘푸른시민연대’의 부설기관으로 사랑의 열매와 STX그룹의 후원을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주변의 관심 덕분에 현재 한국어 책 외에도 네팔, 몽골, 러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이란,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각국의 1만 7천여 권의 어린이 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효준이와 건호는 ‘일대일 책읽어주기’ 프로그램에서 만났습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 활동가와 다문화, 한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책을 읽는 시간인데 모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일대일이라는 작은 접촉만으로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어 아이들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모두지기’ 김정연씨는 말합니다. 그 외 매달 한 나라씩 지정해 문화를 체험하는 ‘다국의 날’이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엄마들이 읽어주는 ‘엄마나라 동화여행’은 도서관의 상징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국경과 편견은 무색해 보입니다. 김정연씨는 이 점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다문화 도서관 모두’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어린이 도서관 모두’라고 불려지기를 원해요. 그편이 우리 도서관의 의미를 좀 더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한국 역시 다양한 문화 중 하나라는 사실을 함께 책을 읽고 감정을 이야기하고 뛰어 놀면서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 다양한문화가 모이는 어린이도서관 ‘모두’에서 어머니 자원활동가를 모집합니다 

푸른시민연대 이주여성과 한국인 어머니께 한국어 수업을 해주실 어머니 자원 활동가를 모집합니다.

다양한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신청해주세요.

일시: 이주여성 사랑방 매주 월,수 오전 10시 30분 ~ 12시 30분 / 어머니학교 매주 화목 오전 10시 ~ 12시

문의: 02-965-7530

북하니 전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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