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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1.23 15:19 수정 : 2012.11.23 15:19

KT송파지사 앞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한 ‘두줄책장’

책이 사람을 찾아 거리 곳곳으로 스며드는 경우도 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거리,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한 ‘두 줄 책장’이다. 송파구청에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시계탑 앞 버스정류장과 KT송파지사 앞에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해 총 200여 권의 책을 두었다. 인근에 직장이 있는 이병인(42)씨는 “정류장에서 버스 노선을 확인하는데, 뒤로 돌면 책장이 있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발견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작은 유머가 된다. 사람들이 책에서 점점 멀어지니까 어떻게 해서라든지 손에 책을 쥐어 주겠노라는 의지 같다. 직장 처세서나 신간 도서를 좀 더 구비해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도서대출장에 기록하면 언제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지하철 역에도 쉼터에 곁들여 책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중 일부는 역사에서 멀리 떨어져 발 닿기 어려운 ‘큰도서관’의 분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울대입구역 안에는 관악산도서관에서 설치한 ‘U-도서관’이 있어 자동 대출-반납할 수 있다. 강변역에 안에 있는 ‘동네북(1호점)’은 광진 정보도서관에서 설치했고 자유로운 대출-반납이 가능하다.

 

  이처럼 ‘큰도서관’의 분점 역할을 하는 ‘작은도서관’의 기능은 기존 도서관들의 네트워크를 다져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이처럼 작은도서관 만들기 운동이 반짝 이슈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도서관 산책자>의 저자인 강예린, 이치훈 소장은 작은도서관이 가져야 할 주요기능을 ‘링크’라고 표현한다. “보통 ‘작은도서관’이라고 해서 공간만 만들어놓고 운영 인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궁극적으로는 작은도서관이 큰도서관과 네트워크를 이뤄야 의미가 있어요. 기존 도서관은 입지가 어려운 곳에 있으니, 작은도서관들이 기동력을 담당해 주는 거죠. 전체 서재로 묶으면 장서량이 굉장히 큰 거에요. 예산이 중복도 되지 않죠. 네트워크 기반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작은도서관 만으로는 힘이 없습니다. 도시가 책꽂이 하나를 통합하는 과정,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성하는 `스마트 도서관` 시스템이 작은도서관의 바른 문화 정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안 도서관에 최신 IT를 적용해 도서관 관련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등으로 분점 역할을 하는 작은도서관에서 도서 안내, 검색, 대출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783개 전국 공공도서관을 스마트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 중이고 내년부터 작은도서관의 진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전현주 북하니에디터 bookh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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