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26 19:27
수정 : 2005.01.26 19:27
“나는 예전에 저 ‘무’나 ‘공’을 일차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에서 해석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지우는 것이 기본적인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과 바람을 이용해 태평양을 횡단하면서, 세상의 바닷물은 항상 움직이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절감했다.”
청계사와 법주사 주지를 지낸 지명 스님의 세상 이야기 〈무(無)로 바라보기〉(오늘의책 펴냄)가 나왔다. 동자승으로 출가한 저자는 바다와 가까운 사찰에서 유년기를 보내 유난히 바다를 좋아했고, 2004년 1월부터는 5개월 동안 낡은 무동력 요트에 몸을 의지에 태평양을 완주하기도 했다.
스님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행복이 있을 것 같아 경쟁이 치열한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어보면 오히려 좌절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며 “행복은 다수결에 의해 정해지거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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