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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18:52 수정 : 2005.01.28 18:52

중견 출판사 대표들의 ‘출판인 선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출판계 리더십 논쟁’이 다음달 열릴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회장선거를 앞두고 성명그룹 대 출협 기존 집행부의 한판 승부로 압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출판계의 오랜 내분으로 인한 상처가 다시 도지고 있고, 대표적 출판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신문광고전까지 벌어 졌다.

출협 개혁을 요구해 논쟁의 불을 지핀 성명그룹은 급박하게 일을 강행하는 바람에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난항을 거듭하며 좌충우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명그룹은 일단 박맹호 민음사 회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최근 결의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박맹호 회장이 확실히 수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명에 동참한 출판사 대표들끼리 의견을 모은 것이어서 언론에 발표도 하지 못한 채 박 회장의 동의만 기다리고 있다. 추대를 주도한 한 출판인은 “박 회장께서 출판계 전체의 위기 극복과 통합을 위해 용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추대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의 측근은 “박 회장은 여전히 고사할 뜻을 버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다음달은 되어야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출협 회장을 역임했던 시사영어사 민영빈 회장은 지난 18일 성명그룹이 발표한 성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허락도 없이 포함시켰다며 25일자 주요 일간지에 항의광고를 냈다. 민 회장은 “대표급 출판인들이여, 남의 이름을 함부로 도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성명그룹의 원로, 중진 출판인들에게 “나잇값을 하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성명그룹은 “급하게 취지에 동참하는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하느라 민 회장 섭외를 맡은 동서문화사 고정일 대표가 미처 수락 여부를 확인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민 회장이 출판계 최고 원로인 정진숙 을유문화사 회장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원색적인 비난 광고를 낸 것에 대해서는 극도로 불쾌해하고 있다.

비록 출판개혁을 위한 논쟁이라고는 해도 영문모를 성명전과 광고를 접하는 독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출판계에 대해 마치 정치판을 보는 듯한 불신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사태로 더욱 깊어진 출판계 갈등의 골이 좀처럼 쉽게 메워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역량 부족과 진흙탕 싸움으로 실추된 출판계의 위신을 다시 세우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구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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