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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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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출판계에서 질과 양 두 측면에서 모두 가장 빠르게 발전해온 분야가 바로 그림책이다. 지난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우리 그림책 두 권이 동시에 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국제적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출판시장에서 그림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커져왔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도 부쩍 늘었나 이태수, 이억배, 이호백 같은 국내 그림책 작가들이 ‘스타’처럼 사랑받고 있고 존 버닝햄이나 앤서니 브라운, 고미 타로 같은 외국 작가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그림책이 그야말로 쏟아지듯 출간되고 있고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그림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탐구의 성과물은 드문 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시각에서 우리의 감성과 문제인식 아래 그림책을 바라보는 책 2권이 나왔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낸 계간지 ‘북페뎀’ 겨울호인 <그림책>은 한마디로 일반독자들에게는 ‘그림책 입문서 겸 교양참고서’이며, 실제 현업에 종사하는 출판편집자들에게는 ‘그림책 분석서이자 현장보고서’가 되는 입체적이고 충실한 ‘그림책에 대한 책’이다. 1990년대 이후 급성장한 우리 그림책 문화를 총체적으로 다루면서 그림책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시사점을 모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떤 그림책들이 평가받고 있으며 그 생산구조는 어떠한지, 과제와 전망은 어떤지까지 이 책 한 권을 통해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책 관계자 30명이 뽑은 ‘그림책 명장면을 말한다’와, 현대 그림책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모리스 센닥의 <괴물이 사는 나라>에 대한 한국의 대표적 책디자이너 정병규씨의 분석이 ‘그림책 깊이 읽기’를 이끌어준다.
어린이책 편집기획자이자 평론가로 활동 중인 엄혜숙씨가 쓴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는 그림책 전문가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다. 평론이면서도 부담 없고 편한 문체로 그림책의 글과 그림 속에서 일반 독자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들을 꼼꼼히 짚어주고 있다. 때론 비판하기도 하지만 우수한 작품들,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대상으로 골랐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의 목록만 봐도 그림책의 스테디셀러들의 면면을 한눈에 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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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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