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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2 17:42 수정 : 2005.02.02 17:42

저격범 위해 기도하는 관용의 미
<교황님 교황님 우리들의 교황님>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면 불역락호(不亦樂呼)라”

1984년 5월 처음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여의도에 운집한 100만 군중 앞에서 한 첫 인사는 ‘벗이 먼 데서 오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한구절이었다. 교황은 한국 방문 도중 여러 차례 미사 강론에서 율곡과 퇴계, 이차돈, 공자의 명언을 자주 인용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동문학작가이자 김원석 <평화방송> 상무가 어린이 고학년용으로 쓴 <교황님 교황님 우리들의 교황님>(영림카디널 펴냄)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교황은 1981년 5월 성 베드로광장에서 저격을 받고 천행으로 살아났는데, 그가 ‘죽음’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 때만이 아니었다. 훗날 교황이 된 소년 카롤은 열살 때 친구가 장난으로 방아쇠를 당긴 권총 실탄이 몇센티미터 차이로 비켜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또 카롤은 불과 아홉살에 어머니의 죽음을 겪었고, 열두살 때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형의 죽음이란 큰 시련을 당했다.

그런 아픔을 딛고 훗날 자신의 저격범을 위해 기도하는 관용의 미를 갖추는 교황의 삶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조연현 기자

산골 상담치료 진솔한 이야기
<아하, 새로 태어나는…심리치료>

“이 나쁜 놈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데…. 네가 술만 먹으면 엄마는 밖에 나가 숨어 있었어. 나는 정말 너무 억울해. 내가 동네아저씨한테 성추행당한 거 알기나 해?(더 큰 울음을 터트린다)”


연주가 욕한 이는 아버지였다. 평생 상처 주던 술주정꾼 아버지에게 말 한마디 못한 채 아픔을 억누르고 사는 동안 날개가 꺾여버린 그가 마침내 날갯짓을 시작한 것이다.

‘아하’란 별칭으로 불리는 성장상담연구소장 이종헌 목사가 <아하, 새로 태어나는 감정을 생기 넘치게 하는 심리치료>(북하우스 펴냄)를 썼다.

1997년부터 경기도 양평 ‘ㅅ(+아래아+)ㅣ 미 솟는 아리랑산촌’에서 그룹상담 치료인 ‘아리랑풀이’를 해온 생생한 ‘현장’과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이 집단상담에서 참가자들은 ‘아하’의 탁월한 리더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욕을 하고, 베개 싸움을 벌인다. 그러면서 체면 차리지 않고, 서로 말을 놓고, 억눌렸던 감정을 거침 없이 쏟아내면서 상처의 치유를 경험한다.

“나는 상담이 남을 위하기보다 혹은 상담가로 전문 이론과 기법을 발전시키는 일보다 삶 자체요, 내 삶의 고백이요, 내 상처의 치유요, 내 삶의 성장이라는 걸 고백한다.”

그의 고백처럼 이 책엔 참가자와 그 자신이 새로 태어나는 진통과 기쁨이 흘러 넘친다.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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