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성과 문화 새 책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18살 마리는 침입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일주일 뒤 허위신고죄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3년 뒤 진범이 잡히고서야 마리의 피해 신고가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피해자를 의심하는 잘못된 성폭력 수사 관행을 폭로한 탁월한 탐사보도 르포르타주. 2016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반비·1만8000원.

기억의 발굴 지은이가 10대 시절 겪은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 피해에 대한 진술. 13살 중학생 웬디는 새로 부임한 28살의 영어 교사 제프 아이버스의 칭찬에 호감을 느낀다. 그 뒤 이 남성은 수년간 성적으로 제자를 착취하는데…. 지은이 웬디 C. 오티즈는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고 책을 썼다”고 한다. 조재경 옮김/카라칼·1만6000원.

표준적 이상 30대의 간호사 클레르는 언젠가 이상적인 사랑을 완성하리라 기대하지만 연애는 번번이 실패한다. 어느 날 새 남자친구 프랭크를 만나 함께 살기로 결정하면서 소망을 이루었다고 믿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클레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프랑스 만화가 오드 피코의 유쾌한 그림과 에피소드가 돋보인다. 송민주 옮김/길찾기·1만2000원.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 성불평등이 어릴 때부터 성인 이후까지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페미니즘 입문서. 맨스프레딩(쩍벌남), 맨스플레이닝(여성에게 잘난 척하며 설명하기), 맨터럽팅(여성의 말 가로채기) 등 남성이 여성의 물리적, 지식적, 언어적 공간을 빼앗는 것 또한 여성혐오라고 본다. 이리아 마라뇬 지음, 김유경 옮김/북멘토·1만5000원.

세이렌의 노래: 여성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중세 수녀원장이자 작곡가였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 암보 연주의 시초 마리아 시마노프스카, 슈만의 음악적 동지이자 위대한 연주자 클라라 슈만, 여성 참정권 운동가이자 이 운동의 주제가인 ‘여성 행진곡’을 지은 에셀 스마이스 등 스무 명 여성 작곡가에 대한 놀라운 기록. 이디스 재크 지음, 배인혜 옮김/만복당·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