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른 베르예 지음, 홍한결 옮김/흐름출판·2만5000원 1970~80년대 한국에서도 우표 수집 열풍이 거셌다. 우표는 휘귀본일수록 값어치가 나간다. 우표 발행국이 사라지고 없다면 더할 나위 없다. 프랑스의 우표 수집가가 쓴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은 말 그대로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나라들이 발행한 우표를 통해 격변의 근대 세계사를 톺아보는 책이다. 국내에선 1990년대부터 우표에 관한 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론 우표로 본 한국 현대사와 세계사, 인물, 문화유산, 민속, 악기 등 주제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사라진 나라들’ 이야기는 처음이다. 19세기 초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세계사의 격랑 속에서 짧게 명멸한 나라들과 당대의 국제 정세를 우표라는 작은 종잇조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쏠쏠하고도 쓸쓸하다. 그 대다수가 독자적 주권을 갖춘 국민국가가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이거나 식민지 속령, 기껏해야 도시국가 정도였으며, 제국주의 패권국 또는 주변 국가에 흡수돼 짧은 역사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1885년 밴디먼스랜드 발행.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 흐름출판 제공
|
1869년 오렌지 자유국 발행. 오렌지나무가 그려진 평범한 도안이다. 흐름출판 제공
|
1931년 파나마운하지대 발행. 흐름출판 제공
|
1921년 단치히 발행. 한자동맹의 코그 범선. 흐름출판 제공
|
1934년 트리폴리타니아 발행. 항공기 경주대회 ‘오아시스 서킷’과 트리폴리 무역박람회 기념 우표. 흐름출판 제공
|
1934년 탄누투바 발행. 유목생활을 하는 낙타몰이꾼. 흐름출판 제공
|
1968년 비아프라 발행. 독립 1주년 기념우표. 흐름출판 제공
|
1920년 피우메 발행. 단눈치오의 피우메 진군 1주년 기념우표. 흐름출판 제공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