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파주 지음, 배영란 옮김/황소걸음·1만4500원 ‘사자는 당연히 고기 먹잖아. 그런데 인간은 왜 고기 먹으면 안 돼?’ ‘고기 안 먹는다고 성격이 좋아지는 건 아닌가 봐, 히틀러도 채식주의자였다잖아.’ ‘만약 네 아들이 나중에 고기 먹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채소만 먹으면 날씬해질 텐데 넌 왜 통통해?’ ‘아 그리고 진짜 중요한 질문. 고기를 안 먹는 건 개인의 자유 맞지? 고기 먹는다고 나쁜 사람 아니지?’ ‘비거니즘’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오로지 채소와 과일만 먹으며, 가죽옷처럼 동물을 착취해 만든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기름지고 맛있는 동물성 식품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것은 그 자체로 쉽지 않지만, 앞서 나열한 많은 오해와 질문 때문에라도 피곤한 일이다. 아내와 함께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는 프랑스 작가가 이론과 실천으로 똘똘 뭉친 답을 내놨다. ‘사자와 달리 인간은 대안이 있잖아. 네가 피임하는 게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게 아닌 것처럼 고기 안 먹는 것도 마찬가지야,’ ‘히틀러가 채식주의자였지만 폴 포트와 스탈린처럼 육식을 한 독재자가 더 많을걸?’ ‘육식주의자에게 아들이 식인종 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 않잖니? 우리 아들은 잠깐 일탈할 수는 있어도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게 될 거야’ ‘식탐 많은 비건도 있잖아. 누구나 많이 먹으면 살찌는 거지.’ ‘그리고 진짜 중요한 얘기. 그래, 비건을 법으로 금지할 순 없어. 그러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면 동물을 죽여 사체를 먹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알게 될 거야.’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책 |
히틀러도 채식했다는데… 그래서? |
마르탱 파주 지음, 배영란 옮김/황소걸음·1만4500원 ‘사자는 당연히 고기 먹잖아. 그런데 인간은 왜 고기 먹으면 안 돼?’ ‘고기 안 먹는다고 성격이 좋아지는 건 아닌가 봐, 히틀러도 채식주의자였다잖아.’ ‘만약 네 아들이 나중에 고기 먹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채소만 먹으면 날씬해질 텐데 넌 왜 통통해?’ ‘아 그리고 진짜 중요한 질문. 고기를 안 먹는 건 개인의 자유 맞지? 고기 먹는다고 나쁜 사람 아니지?’ ‘비거니즘’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오로지 채소와 과일만 먹으며, 가죽옷처럼 동물을 착취해 만든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기름지고 맛있는 동물성 식품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것은 그 자체로 쉽지 않지만, 앞서 나열한 많은 오해와 질문 때문에라도 피곤한 일이다. 아내와 함께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는 프랑스 작가가 이론과 실천으로 똘똘 뭉친 답을 내놨다. ‘사자와 달리 인간은 대안이 있잖아. 네가 피임하는 게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게 아닌 것처럼 고기 안 먹는 것도 마찬가지야,’ ‘히틀러가 채식주의자였지만 폴 포트와 스탈린처럼 육식을 한 독재자가 더 많을걸?’ ‘육식주의자에게 아들이 식인종 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 않잖니? 우리 아들은 잠깐 일탈할 수는 있어도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게 될 거야’ ‘식탐 많은 비건도 있잖아. 누구나 많이 먹으면 살찌는 거지.’ ‘그리고 진짜 중요한 얘기. 그래, 비건을 법으로 금지할 순 없어. 그러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면 동물을 죽여 사체를 먹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알게 될 거야.’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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