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6 20:21
수정 : 2019.09.26 20:31
누가 뭐래도 하마 시와 소설을 아울러 쓰는 김선재의 신작 소설집. 지나왔다고 생각한 과거,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의 방문을 받은 인물들을 통해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 온 죽음과 기억의 문제를 파고든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고도 못 본 척 지난 것들이 여전히 여기 있다는 걸 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라고 김선재는 ‘작가의 말’에 썼다. /민음사·1만2000원.
서울 1964년 겨울 문학과지성사가 지난 7월 최인훈의 <달과 소년병>을 시작으로 새로 출범시킨 ‘문지작가선’ 2~5권이 추가로 나왔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과 함께 나온 책들은 <귤>(서정인) <가해자의 얼굴>(이청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다. 내년 1월에는 오정희와 박완서 두 여성 작가의 중단편선이 나온다. /문학과지성사·1만5000원.
파지에 시를 쓰다 노동자 출신 시인 정세훈(64)의 자전적 산문집.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고,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건강을 잃으면서도 공장 한구석에서 파지에 시를 쓴 끝에 마침내 시인이 되었다. “그동안 살아온 것이 아니라 혹독한 자본에 맞서 견디어왔다”(‘작가의 말’)고 시인은 말한다. /푸른사상·1만6000원.
드라이 수도꼭지가 마지막 물방울을 툭 내뱉고 멈춰 버리는 장면에서 시작해, 재난 앞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10대 청소년들의 긴박한 생존기를 그린 소설. 악화하는 혼란, 워터 좀비가 되어 버린 사람들. 주인공들은 어떤 어른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떤 도움에도 기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통과해야 한다.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창비·1만5800원.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베트남계 이민자인 미국의 시인이자 퀴어 작가 오션 브엉의 첫 장편소설. 전쟁 중 성노동자로 일하며 딸을 키운 할머니와 그 딸이 열일곱 살 무렵 낳은 ‘나’. 세 식구가 난민 캠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경험한 긴 고통과 짧은 아름다운 순간들을 그린다. 28살 화자인 ‘나’가 글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형식. 김목인 옮김/시공사·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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