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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0 22:18 수정 : 2019.10.10 22:49

올가 토카르추크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폴란드 우파 정부에 비판적 입장 뚜렷해 살해 위협도
소설 ‘방랑자들’ 작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도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

올가 토카르추크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았다. 한국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수상한 바로 그 상이다. 그는 2006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제1회 세계젊은작가축전(지금의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가한 바도 있다. 이런 사실은 노벨 문학상과 한국 문학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지지를 두루 얻고 있는 작가다. 다만 그는 채식주의자에 환경보호론자이며 현재의 폴란드 우파 정부에 비판적인 견해를 숨기지 않고 있어서 우파 민족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로 정치적 성향도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 토카르추크. 민음사 제공
바르샤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토카르추크는 점성술과 카를 융의 사상에도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그는 시집을 출간하면서 문학을 시작했지만, 곧 산문으로 옮겨와서 1993년에 낸 <책의 인물들의 여정>을 필두로 지금까지 10여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태고의 시간들>은 폴란드의 한 마을 ‘태고’를 배경으로 삼고 기이하면서도 원형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20세기의 야만적인 삶을 기록한다. 러시아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분할 점령당한 시기, 양차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과 전후 폴란드 국경선의 변동, 사유재산의 국유화, 냉전 체제와 사회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이 마을 주민들의 신화적 삶과 어우러진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인 <방랑자들>(2007)은 여행길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꼼꼼히 기록함으로써 그들에게 불멸의 가치를 부여한다. <죽은 자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2009)는 폴란드 남부 체코 접경 지역의 추운 산골 마을에서 겨울에도 산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세 주민을 등장시켜 스릴러 같은 전개를 보이는 작품이다. 이 두 소설은 최성은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의 번역으로 국내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토카르추크의 2014년작 <야곱의 책들>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일곱 나라와 세 개 종교, 다섯 개 언어를 다루며 18세기 폴란드에서 발흥한 유대의 메시아주의 분파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2008년 <방랑자들>에 이어 그에게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상을 두 번째로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에 번역 소개된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작인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이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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