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2 19:32
수정 : 2019.10.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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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노동자 시인 정샤오츙. 사진 한국근대문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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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5~7일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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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노동자 시인 정샤오츙. 사진 한국근대문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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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일본의 젊은 작가 17명이 한 자리에 모여 ‘청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는 행사가 열린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주최로 다음달 5~7일 인천아트플랫폼 시(C)동 공연장에서 열리는 ‘2019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인천-나에게 문학을 묻는다’가 그 자리다.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시인 김민정과 소설가 김세희·박상영·윤고은·전성태가 참여하며, 일본에서도 소설가 나카가미 노리·사키하마 신·와타야 리사와 시인 후즈키 유미, 평론가 야노 도시히로가 참가한다. 중국 시인 정샤오츙과 소설가 루네이·김경화·류팅·웨이쓰샤오와 평론가 쑨수원·구광메이도 함께한다.
22일 낮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행사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문인들이 이런 모임을 통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며 “한·중·일 세 나라 모두 청년들이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특히 ‘청년’에 주안점을 두고 세 나라 청년 작가들이 실존적으로 느끼는 문학을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김민정 시인은 “올해로 등단 20년이 되었는데, ‘나에게 문학을 묻는다’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를 통해 스스로에게 문학적 근원을 물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고 기대를 밝혔다. 역시 간담회에 동석한 소설가 박상영도 “30대 후반의 신인 작가라서 이런 국제적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기회에 중국과 일본 작가들을 만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이번 행사가 한·중·일 세 나라 독자들이 상대방 국가의 청년 작가들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 가운데 중국의 여성 노동자 시인 정샤오츙은 “가령 나사못과 같은 공업적 사물을 긍정적이며 시적인 대상으로 인식하는 작품 세계가 인상적”이라고 기획위원인 성민엽 서울대 중문과 교수는 설명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내 마비된 손가락으로/ 작은 스프링 조립하고서, 상상해본다/ 이 스프링 남한의 어느 공테이프에 들어가겠지/ 안재욱의 그림자가 녹화될까 아니면 장동건의 웃음 띤 얼굴이 녹화되려나.”
이밖에도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 기록을 지닌 와타야 리사, 소설가 나카가미 겐지의 딸인 나카가미 노리, 조선족 작가인 김경화, 한국에 소설 <자비>가 번역 출간된 노동자 출신 작가 루네이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주최쪽은 밝혔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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