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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4 16:10 수정 : 2019.11.05 02:37

시인 오은(왼쪽), 소설가 조해진. 최재봉 선임기자

27회 대산문학상에 오은·조해진
오은 시집 ‘나는 이름이 있었다’
조해진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
번역 부문은 윤선영 교수·필립 하스

시인 오은(왼쪽), 소설가 조해진. 최재봉 선임기자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7회 대산문학상에 오은 시인과 조해진 소설가가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오은 시집 <나는 이름이 있었다>(아침달)와 조해진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민음사)이다. 번역 부문은 박형서 소설 <새벽의 나나>(문학과지성사)를 독일어로 옮긴 윤선영과 필립 하스가 받았다. 희곡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부문별 상금은 5천만원이다.

오은 시집은 “언어 탐구와 말놀이를 통해 사람의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이끌어내고 사람의 내면을 다각도로 이야기한다”는 점이, 조해진 소설은 “작가가 천착해 온 역사와 현실,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한 차원 끌어올리며 자신의 정체성과 근원을 추구한다”는 점이 수상 사유로 꼽혔다. 번역 수상작은 “강렬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장면들, 아이러니컬한 묘사, 블랙 유머와 같은 원작의 까다로운 특징을 잘 살리면서 이를 문학적 독일어로 이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은 시인은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올해 1월 돌아가신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함께 산책하며 관찰한 주변 사람들의 사연을 상상해 보고 그에 살을 붙여 쓴 작품들”이라며 “흔히 내 시를 가리켜 말장난이나 언어유희일 뿐이라고들 하는데, 언어유희로 할 수 있는 끝까지 가 보는 게 내 목표이며, 그 뒤에 다음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나부터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해진은 “<단순한 진심>은 새로운 생명을 환대하고 떠나가는 생명을 애도하는, 생명에 대한 진심을 담은 작품”이라며 “장편 <로기완을 만났다>(2011)를 쓰고자 유럽으로 흘러든 탈북인에 관해 공부하면서부터 세계를 더 넓게 보게 되었다. 소설로써 한 시대를 증언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번역 부문 수상자 윤선영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동아시아학연구소 한국학과 전공 강의교수는 서면 소감에서 “번역은 한 문학 작품을 타 언어 독자와 이어 주는 징검다리이고 번역가는 그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케이팝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문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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