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5 20:59
수정 : 2019.12.06 02:39
여성의 글쓰기 스스로 알파걸이라 믿었던 지은이는 일간지 기자로 일하다 육아를 이유로 사표를 낸 뒤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소외, 차별로 인한 고통을 절감하게 된다. 바뀐 항로 위에서 써내려간 글은 기자 때와 사뭇 다른 것이었으니,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했다. 지은이의 경험과 글쓰기의 기술을 미세하고도 절절하게 담았다. 이고은 지음/생각의힘·1만3800원.
페미니즘의 책 페미니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18세기 초 페미니즘의 탄생과 19~20세기 초반의 노력, 페미니즘 제2물결과 1980년대 차이의 정치, 1990년대의 포스트 페미니즘, 2010년대 성차별 반대 투쟁까지 페미니즘 사상과 운동을 올컬러 화보와 함께 계보를 그려가며 소개한다. 루시 망간 외 지음, 최윤희 박유진 이시은 옮김/지식갤러리·2만8000원.
뮤즈에서 예술가로 시인이자 화가 발랑틴 부에 펜로즈, 시인 겸 화가 알리스 라옹 팔렌, 화가 프리다 칼로, 사진작가 리 밀러 등 남성 예술가의 ‘뮤즈’로 저평가되던 초현실주의 여성들을 연구한 책. 양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시대에 싹튼 초현실주의 안에서 이들이 어떻게 투쟁했고 예술성을 발전시켰는지 깊이 있게 파헤쳤다. 휘트니 채드윅 지음, 박다솜 옮김/아트북스·2만3000원.
각성 19세기 후반 미국 남부 여성들의 투쟁을 담은 작품들을 써서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 케이트 쇼팽의 대표작. 결혼한 상류층 여성인 에드나 퐁텔리에가 여름 휴가차 머문 섬에서 새로운 사랑에 눈뜨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의 일탈을 그렸다며 비판받아 절판되었다가 사후 60년 뒤 재조명되었다. 한애경 옮김/열린책들·1만800원.
성녀와 마녀 박경리 작가 초기 연애소설. ‘보호할 필요가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는 박인수 사건 판결문에서 보듯 1950년대 중후반 한국 사회는 여성의 성을 단속하는 담론과 제도를 재구성했다. 1960년 4월부터 잡지 <여원>에 연재한 이 소설은 이같은 전후 성 담론을 다뤘다. 현모양처와 악마 이미지의 여성 주인공들이 등장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로니에북스·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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