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법은 교황이 능력을 상실했을 때 사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스스로교황의 직위를 박차고 떠난 사례는 13세기의 교황 첼레스틴 5세의 경우가 유일하다. 최근 지병인 파킨슨병 등으로 눈에 띄게 병약해진 교황은 사임 요구가 제기될때마다 "주 예수가 십자가에서 스스로 내려왔느냐"고 반문하며 퇴위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해 왔다. 바오로 2세는 지난 6일 입원 중인 게밀리 병원의 창가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때에도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을 통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 병원에서 다른아픈 사람들 속에서 나는 교회와 전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교황 정년제 추진설이 흘러 나오는 등 교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임필요성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 제2인자인 소다노 추기경이 "말을 하지 못하는 교황이 교회를 지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님은 교황이 어떻게 교회를 이끄는지를알고 있다. 주님은 위대하다"고 대답했다. 교황청 관계자와 가톨릭 전문가들은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에 대해 "놀랍고도 충격적인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황청 관계자는 "국무장관이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술적으로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은 옳은 것이지만 최고위성직자가 교황이 입원해 있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소다노 추기경에게 교황의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했던 가톨릭 전문가 마르코 폴리티도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해야 했었다"며 "대답을 했다는 것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바오로 2세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정신을 회복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소다노 추기경과 교황의 시종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소말로 추기경에게사임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스스로 사임을 고려해야한다'는 취지로 이해될 수도 있는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은 올해 84세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요한 바오로 2세가 더 이상 11억 신도를 이끌어가게 할 수는 없다는 일부 교회 지도부의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책 |
교황청 제2인자 "교황 사임 고려해야" |
건강이 악화돼 입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대신해 로마 교황청을 운영하고 있는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이 교황의 퇴위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8일자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입원한 교황의 직무를 대신하고 있는 소다노 추기경은 교황이 퇴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 결정은 교황의 양심에 맡겨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교황을 믿어야 한다.
무엇을 해야할지 아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소다노 추기경의 이 같은 언급은 그가 일반 정부의 국무총리격인 교황청 국무장관으로 교황의 최고 대리인이자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라는 점 때문에 가톨릭 전문가들에 의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황청 최고위 성직자가 퇴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은 종신직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출신인 소다노 추기경은 올해 77세로 1990년 이래 국무장관직을 맡고 있으며 차기 교황이 될 경험과 능력, 덕망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돼 왔다.
교회법은 교황이 능력을 상실했을 때 사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스스로교황의 직위를 박차고 떠난 사례는 13세기의 교황 첼레스틴 5세의 경우가 유일하다. 최근 지병인 파킨슨병 등으로 눈에 띄게 병약해진 교황은 사임 요구가 제기될때마다 "주 예수가 십자가에서 스스로 내려왔느냐"고 반문하며 퇴위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해 왔다. 바오로 2세는 지난 6일 입원 중인 게밀리 병원의 창가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때에도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을 통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 병원에서 다른아픈 사람들 속에서 나는 교회와 전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교황 정년제 추진설이 흘러 나오는 등 교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임필요성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 제2인자인 소다노 추기경이 "말을 하지 못하는 교황이 교회를 지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님은 교황이 어떻게 교회를 이끄는지를알고 있다. 주님은 위대하다"고 대답했다. 교황청 관계자와 가톨릭 전문가들은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에 대해 "놀랍고도 충격적인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황청 관계자는 "국무장관이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술적으로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은 옳은 것이지만 최고위성직자가 교황이 입원해 있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소다노 추기경에게 교황의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했던 가톨릭 전문가 마르코 폴리티도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해야 했었다"며 "대답을 했다는 것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바오로 2세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정신을 회복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소다노 추기경과 교황의 시종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소말로 추기경에게사임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스스로 사임을 고려해야한다'는 취지로 이해될 수도 있는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은 올해 84세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요한 바오로 2세가 더 이상 11억 신도를 이끌어가게 할 수는 없다는 일부 교회 지도부의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교회법은 교황이 능력을 상실했을 때 사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스스로교황의 직위를 박차고 떠난 사례는 13세기의 교황 첼레스틴 5세의 경우가 유일하다. 최근 지병인 파킨슨병 등으로 눈에 띄게 병약해진 교황은 사임 요구가 제기될때마다 "주 예수가 십자가에서 스스로 내려왔느냐"고 반문하며 퇴위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해 왔다. 바오로 2세는 지난 6일 입원 중인 게밀리 병원의 창가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때에도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을 통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 병원에서 다른아픈 사람들 속에서 나는 교회와 전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교황 정년제 추진설이 흘러 나오는 등 교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임필요성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 제2인자인 소다노 추기경이 "말을 하지 못하는 교황이 교회를 지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님은 교황이 어떻게 교회를 이끄는지를알고 있다. 주님은 위대하다"고 대답했다. 교황청 관계자와 가톨릭 전문가들은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에 대해 "놀랍고도 충격적인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황청 관계자는 "국무장관이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술적으로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은 옳은 것이지만 최고위성직자가 교황이 입원해 있는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소다노 추기경에게 교황의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했던 가톨릭 전문가 마르코 폴리티도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해야 했었다"며 "대답을 했다는 것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바오로 2세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정신을 회복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소다노 추기경과 교황의 시종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소말로 추기경에게사임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스스로 사임을 고려해야한다'는 취지로 이해될 수도 있는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은 올해 84세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요한 바오로 2세가 더 이상 11억 신도를 이끌어가게 할 수는 없다는 일부 교회 지도부의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