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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3 16:34 수정 : 2005.02.13 16:34

초로 큐 모터즈 사의 <큐(Q)-카>(사진 위). 70년대 인기 높았던 장난감 모델을 실물 크기의 차로 만들었다. 아래 사진은 아베 마사요의 <조명>. 간편한 운송을 배려한 디자인 상품이다.



작고 앙증맞은 그러나 실용적인

온통 모서리 투성이의 지우개, 환풍기처럼 끈을 당겨 재생하는 시디플레이어, 물을 넣으면 꽃병으로 바뀌는 비닐주머니, 눈사람 모양의 양념통…

정말 ‘일본 것’ 답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 순회기획전으로 차려놓은 ‘현대 일본 디자인’전 출품작들의 첫 인상이다. 작고, 가볍고, 정밀하고, 앙증맞은, 이른바 경박단소(輕薄短小)란 말로 특징지워지는 일본식 생활 디자인 제품의 전형들이 모였다.

장식성 못지않게 실용적인 가전, 가구, 문구류 등 100여 점의 일제 생산품이 그 주인공들이다. 감상을 이끄는 재미는 2갈래다. 먼저 일본 디자인의 원류인 50~60년대 제품디자인들. 소니의 초소형 라디오와 세계 최초의 휴대용 텔레비전, 혼다 오토바이, 니콘 카메라, 마징가 제트 등은 그때 그시절 우리 동심과 청춘들을 자극했던 선망의 생산품들이기도 하다.

50∼60년대 ‘추억의 가전’ 에서
약자·환경생각 생활용품까지

둘째로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환경을 생각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눈여겨 봐야한다. 시각장애인도 쓸 수 있는 달력큐브, 쥐는 힘이 약한 사람도 쓸 수 있는 뚱뚱이 볼펜, 환경을 생각하는 휴대용 재떨이 등이 그런 예들이다. 책상다리형 의자 등 구체적 실용성을 좇거나 장난감 차를 실제 차모델로 재현하는 발랄한 감각 등도 읽힌다. 일본형 디자인이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 모더니즘 디자인과 일본 전통예술 특유의 장식적 감성을 융합시킨 산물이며, 90년대 이후 본격화한 디지털 혁명의 물결을 흡수하며 더욱 층위를 넓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시무타 노부코(일본디자인센터 수석 프로듀서), 고이즈미 마코토(디자이너), 가와사키 히로시(무사시노미술대학 교수) 등이 기획자로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4월 10일까지. (02)737-7650.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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