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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7 09:36 수정 : 2005.02.17 09:36

'중동전쟁' 치른 이집트-이스라엘 대사도 '하모니'

"`베사베 무초'가 아니라 '베사메 무초(Besamemucho.진하게 키스해주오)예요. 따라해보세요, 베-사메에 무--초우--!" 다섯번째 맞는 '노래하는 대사들(The Singing Ambassador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페드로 고예나가 코스타리카 대사 등 정열적인 음악으로 유명한 중남미 출신 국가 대사들은 합창단원 일외에 발음교정, 노래 시범까지 보이느라 바쁜 모습이다.

오는 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부산 어린이 소년소녀 합창콩쿠르 레퍼토리에 아리랑, 도라지 타령에 이어 '베사메 무초'가 포함된 까닭이다.

16일 오후 4시 관광공사 서울 본사 영화관.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도 기념하는 합창대회에 찬조 출연하는 대사 25명중 17명이 두 번째 리허설을 위해 모여들었다.

평소 공식석상에서 근엄한 표정을 보여온 대사들 중 일부는 진지한 모습으로 지휘자(염진섭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의 말을 경청하다가도 "상금이 1만달러라는데 더 열심히 합시다"고 익살을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래하는 대사들' 모임은 지난 2002년 6월 한.일 공동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부산에서 열린 '2002 부산 합창올림픽' 때 탄생했다.

이 모임의 단장인 도영심 관광.스포츠 대사는 결성 배경에 대해 "월드컵대회를앞두고 외국대사들에게 합창단 결성을 제안했더니 '월드컵대회 성공을 위해 기여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이 나이에 축구는 못해도 노래는 문제 없다'고 환영 의사를 표시한 사람들이 20명이나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KBS 열린음악회 출연과 2003년 가을 합창올림픽 1주년 기념공연 등 5차례 공연을 갖는 동안 회원 수가 5명 늘어났다.

회원중에는 콜롬비아, 온두라스,페루, 과테말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외에 4차 중동전까지 치른 '숙명의 라이벌'이집트의 아무르 헬미 대사와 이스라엘의 우지 마노르 대사도 끼여 있어 '하모니'를숙명으로 하는 합창단의 상징성을 더해준다.

지역별로 봐도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유럽은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구권 외에 스위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터키,포르투갈, 노르웨이, 핀란드 등 지역별로 망라돼 있고 뉴질랜드 대사도 오세아니아'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또 처절했던 보스니아 내전(1992∼95년)의 상흔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조란 벨지치 대사도 합세해 '하모니와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지난 달 연합뉴스와 '쓰나미 생환 인터뷰'를 가져 관심을 모았던 타데우즈 호미츠키 폴란드 대사는 "2003년 여름 태풍 매미 피해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부산 공연에서 외국 대사들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자 청중들이 객석에서 기립해 박수를 쳐주던 감동적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날 리허설에서 가장 주목을 끈 대사는 도라지 타령 노래를 완벽한 발음으로소화해 낸 토나스 스메탄카 대사였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스메탄카 대사는 "아직 한국말은 서투르지만 이 노래를 CD에 담아 수 차례 들어가면서 한글 독음을 외웠다"면서 "두 딸이 '그만 좀 하라'고 놀릴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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