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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7 19:27 수정 : 2005.02.17 19:27

완리창청·둥베이산청·이허위안·쯔진청·둥팡밍주·톈안먼·댜오위타이, 샤오황디·샤오궁주·터취, 펑쾅잉위·추미·콴시·춘제·신구이쭈 ….

야스쿠니진자·게이단렌·호류지·후소샤·고단샤·분게이??주 ….

이 정도는 알아볼 분들이 상당수 있을 터이다. 워낙 일본과 중국을 싫어하는 것 이상으로 그쪽 말을 아는 이들도 많은 까닭이다.

1990년대만 해도 외래어표기법 가운데 중국·일본말 적기에 비판이 많았다. 사람·땅이름을 중심으로 하는 고유명사도 우리식 한자음으로 적어야 편하고 그게 주체적이라는 논지였다. 배달겨레를 가운데 두고서는 합당한 이야긴데, 상대 위주 관점에서 보면 어긋난다. 그런데 일본은 물론, 중국과의 통교 10여년 만에 그런 말을 하는 이들도 드물어졌다. 교통이 잦아진 까닭이다.

위 말들은 그쪽 ‘현지 소리’대로 적은 것들로서, 요즘 우리 신문·방송에 이따금 나온다. 낯설어할 분들이 더 많을 터인데, 이런 말들은 역시 우리식 발음을 살려 적어야 뜻도 기준도 성립이 될 말들이다. 야스쿠니신사·경단련·호류사(법륭사)·후소사(부상사)·고단사(강담사), 만리장성·동북삼성·이화원·자금성·동방명주·천안문·조어대, 소황제·소공주·특구, … 춘절·신귀족으로 말이다. ‘병광영어’는 ‘미친 영어’로 번역해 써야 옳다.

현지발음 거품은 갈수록 부풀 터이다. 표음화하여 들어오는 중·일제 말을 마냥 막을 수는 없지만, 그 범위는 좁힐수록 좋다. 세 나라가 뜻을 공유하는 낱말(한자말)이 적잖은데, 이는 우리식 소리로 읽어 적으면 그만이다. 달리 번역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중심은 역시 우리다. 사람·땅이름을 빼고는 현지음 쓰기를 삼가자.

최인호/교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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