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역사왜곡부터 문제제기해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MBC TV드라마 '영웅시대' 조기종영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외압설'을 제기하자 '역사왜곡'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17일 성명을 통해 "'영웅시대'는 방영 초기부터 특정인들을 사실과 다르게 미화한 것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으며, 사실에 대한 왜곡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16일 한나라당이 발표한 "'영웅죽이기'를 교사한 살아 있는 권력의 실체를 밝히라"는 논평에 대한 것이다.

이 단체는 외압설 제기자인 이환경 작가가 외압을 넣은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아직도 프로그램에 대해 부당한 외압을 행사하려는 정치인이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잘못에 상응하는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씨는 익명으로 외압설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외압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또 '영웅시대'의 역사 왜곡시비에 대해 "해방후 반민특위 활동을 '폭력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재벌을 권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탄압받는 존재로 묘사하는가 하면, 독재정권의 폭정을 '대통령과는 무관한 몇몇 하급자들의 문제'로 돌려사실을 왜곡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영웅시대'에 대한 '외압'이 표현의 자유를제약하는 일이라면,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한 법원의 '조건부 상영 결정' 역시표현의 자유를 봉쇄하는 일"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정치적 논란을 확산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