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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0 15:44 수정 : 2005.02.20 15:44

작곡가 안익태

"애국가는 한국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도 한국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27) 씨는 20일 연합뉴스와 국제통화에서 "한국 국민들이 원하면 애국가 저작권을 정부와 국민에게 넘기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지난 1월 스페인으로 돌아간 기옌 씨는 현재 마요르카섬 팔마 시(市)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애국가 저작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 사이에 애국가를 바꾸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스페인 한국대사관에 e-메일을 보내 우리 가족은 애국가를 한국 국민의 소유로 생각해 왔고, 저작권에 대한 문제도 국민의 결정에 따르겠다는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이날 국제통화에서 "기옌 씨가 지난 금요일 저녁애국가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유족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e-메일을 보내왔다"면서 "국민의 공공재로 생각해온 애국가에 대해 논란이 생긴 것은 가슴 아프다. 저작권과 관련해 모든 것을 한국민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실연자(가수, 연주자)와 음반제작자에게 전송권을 부여한 개정 저작권법이 지난달 시행되자 애국가를 무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데 대해 반발해 왔다.

더구나 애국가가 전송권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애국가를 바꾸자"는 극단적 의견까지 나왔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지난 5일 행정자치부에 협조문을 보내 정부가 애국가 저작권을 일괄 구입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은 저작권이 현재 스페인에 거주하는 유족 로리타 안(89) 여사에게 있다.

유족들은 1992년부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신탁을 통해 저작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저작권료로 연평균 560만원 가량을 받아왔다. 애국가 저작권은 작곡가의 사후 50년이 되는 2015년까지 유족에게 있다.(서울=연합뉴스)


다음은 미구엘 익태 안 기옌 씨와의 일문일답.

미구엘 익태 안 기옌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
--한국에서 애국가 저작권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나.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다. 그래서 저작권과 관련해 국민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는 언론 공지를 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보냈다. 무엇보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 애국가를 바꾸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외할아버지가 한국 국민들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뿐 아니라 우리 가족도 한국 국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외할아버지의 피아노, 첼로 등 악기를 비롯한 여러 유품들을 한국에 기증했다.

한국 국민들이 우리 가족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슴 아픈일이다. 우리 가족은 비록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한국대사관에 보낸 '안익태 가족의 공식 언론 공지'에서 무엇을 밝혔나.

△우리 가족은 애국가를 한국 국민의 소유로 생각해왔고, 저작권에 대한 문제도 국민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국 국민들이 원하면 저작권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넘길 생각이다.

--저작권은 언제 넘길 생각인가.

△언제쯤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원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나 국민으로부터 아직까지 애국가 저작권과 관련해 어떠한 요청이나 공식적인 의견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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