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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2 18:24 수정 : 2005.02.22 18:24

“고국 무대 서려 20년을 기다렸죠”

“한국을 72년도에 떠났는데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흥미있고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인상을 받기를 바랍니다 ”

조수미 신영옥 등과 함께 ‘한국 3대 소프라노’의 맏언니이자 2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의 디바로 군림해온 홍혜경(48)씨가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오는 3월3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여 주인공 미미 역으로 출연할 홍씨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라 보엠〉은 드라마틱하고 음악도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오페라 초심자에게 꼭 권할 만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푸치니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라 보엠〉은 파리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시인 로돌프와 여공 미미의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을 중심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낭만적인 생활을 담은 작품으로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유명하다.

홍씨는 국내 첫 오페라로 〈라 보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을 떠난 이후로 한국으로부터 계속 오페라를 하자는 러브콜이 있었지만 오페라는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 20년이 훌쩍 넘었다”면서 “예술의전당에서 제가 좋아하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존 코플리 코벤트 가든 프로덕션과 함께한다고 해서 흔쾌히 승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자신의 상대인 로돌프 역의 테너 리차드 리치에 대해 소리가 좋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연기하는 것이 능숙한 탈랜트이기도 하다면서 "좋은 오페라 가수는 음악과 드라마를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요즘은 운동장 오페라 같은 규모가 큰 오페라가 성행하고 있는 듯하지만 오페라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오페라로 인해 오페라의 매력에 대중이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힘들게 연습하고 작업하고 있는 만큼 많이 보러 오셔서 두 캐스트의 다른 맛, 오묘한 맛을 듬뿍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미미 역으로 소프라노 김향란, 로돌포 역의 테너 이응진, 마르첼로 역의 바리톤 노대산 김승철 뮤젯타 역의 소프라노 황후령 박미자, 쇼나르 역의 바리톤 사무엘 윤 최경렬, 콜리네 역의 베이스 임철민 김요한 등 유럽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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