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
바다, 이은주씨와의 추억의 편지·사진 유족 전달 |
가수 바다(24)가 2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 이은주(25)와 나눈 편지, 함께 찍은 사진을 이은주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소식을 접한 후 충격으로 쓰러졌던 바다는 오후 6시 40분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빈소로 오기 전 서울 삼성동 집에서 이은주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눈물을 쏟았다.
평소 이은주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바다는 수십통의 편지, 장난스럽게 함께 찍은폴라로이드 사진 등을 상자에 소중히 담았다.
"은주의 흔적이니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은주의 유족까지 세심하게 챙긴 바다와 이은주의 우정은 각별했다. 바다는 빈소로 향하는 차 속에서도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주인공처럼 자유로운 캐릭터로 함께 영화에 출연하자고 해놓고 먼저 갔다"며 오열했다.
빈소에서도 이은주 어머니를 부축해 경기도 분당 이은주의 집에 함께 다녀오는 등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바다 소속사(모두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은주 씨의 어머니는 바다를딸처럼 여기셨다. 두 사람은 서로 집을 왕래하는 사이여서 어머니는 바다에게 '요즘음반 시장이 어렵다'고 농담하며 용돈을 주기도 하셨다"고 했다.
또 "성격이 내성적인 두 사람은 각별했다. 바다가 아프면 은주 씨가 약을 사서 가장 먼저 달려왔고 서로 카페를 다니는 등 붙어다녔다. 또 은주 씨가 자동차를 살때도 바다의 조언이 컸다"고 덧붙였다.
바다는 이은주 사망 전날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의 한 측근은 "바다가 은주 씨 사망 전날도 통화했지만 얼굴은 요 며칠새 못 본 것 같았다. 은주 씨와 전화할 때면 바다가 뭔가를 조언해 주는 듯했고 '왜 요즘 얼굴 안보이냐. 지방에 내려갔냐'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은주씨가 혼자서 이런 심적인 고통을 지고 있었나보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바다는 올봄 일본 솔로 진출을 위한 협의차 며칠 후 일본 출국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일본 음반사 등 관계자들은 "일본 언론을 통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은주 씨 소식을 알았다"며 바다의 정신적 충격을 감안, 역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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