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
백성과 국민 |
배달겨레 선비는 ‘국가’(國家)를 ‘나라’(國·邦)와 ‘집’(家庭)으로 나누어 썼다. ‘네이션’(nation)이란 뜻으로는 ‘국가’ 대신 배달말 ‘나라’를 써야 옳다. 아울러 ‘백성’과 ‘국민’도 가려 쓸 말이다.
‘백성’(百姓)이란 말이 〈맹자〉에 나온다. ‘백성’이란 말이 차이나 글자로 되었으나, 그것이 코리안 배달겨레가 써 왔던 배달말로 뿌리를 내렸다. ‘백성’을 잉글리시로 옮기면 ‘피플’(people)이 된다. 배달겨레가 나라를 잃어버린 경술국치 뒤 ‘실국시대’에 이르러 일본말 ‘국민’(國民)이라는 말이 들어왔다. 일본사람 소리로는 [goku min]이었다. 그 ‘국민’은 언제나 ‘백성’을 속이려는 쪽에서 썼기에 배달말로 흡수되지 못하고 물 위에 기름처럼 뜨고 말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것을 잊었다. ‘헌법’에서 ‘국민’이 아니라 ‘백성’이라는 배달말을 사용하면 배달겨레가 법을 지키려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리다.
잉글리시 가운데서 가장 빠르게 배달말로 된 것이 ‘오케이’(ok)라는 말이다. 배달말에 ‘오케이’에 해당하는 적절한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좋아, 됐어) 아메리카 덕택으로 광복이 되었기에 빠르게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1945년 8월을 넘어서 아메리카 군인이 들어와 웃으면서 ‘오케이’란 말을 했다. 일본겨레가 써 왔던 ‘오라이’는 구름처럼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오케이’가 뿌리를 내렸던 것이다. 일본식 말 ‘오라이’는 ‘올 라이트’(all right)에서 나왔다. 오랜 세월 써 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배달말 외래어로 뿌리 내리지 못하는 말이 일본식 외래어다. 배달말 순화는 잉글리시도 대상이 돼야 하지만, 겨레정서를 해롭게 했던 일본말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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