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북 독자 해결 못해” %%990002%%눈길을 끄는 것은 서 교수가 북한에게 전하는 ‘제언’이다. 그는 “한반도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 북조선 사회주의의 위기는 북조선의 독자적 역량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1960년대 초반의 “국가사회주의 형성과정에서 나타났다가 내버려진, 다양한 변종과 선택지를 되살려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그 시절의 논쟁과 상호비판의 정신을 되살려 개혁·개방을 위한 역동성을 갖추라는 이야기다. 서 교수가 북한과 한국전쟁이란 호칭 대신 ‘북조선’, ‘6·25’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그 근거를 따라짚노라면, ‘남한’에서 ‘북조선’을 연구하는 일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덤은 머리말에 있다. 그는 86년 일본 유학 이후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되짚는다.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가 ‘친북 인사’로 몰렸던 일도 돌이킨다. 국정원에서 대학으로 돌아온 지난해에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은 서 교수가 ‘친북’과는 한참 거리가 먼, 지극히 실증적인 지식인이었음을 드러낸다. 그런 면에서 이 저술은 너무 늦게 국내에 소개됐다. 학자를 재단하는 무분별한 이념공세의 폭력성이 이제서야 만천하에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사무치는 회한과 그리움”을 말하는 쓸쓸한 학자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문화일반 |
서동만 교수 ‘북조선 사회주의 체제 성립사’ |
“한반도 위기 북 독자 해결 못해” %%990002%%눈길을 끄는 것은 서 교수가 북한에게 전하는 ‘제언’이다. 그는 “한반도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 북조선 사회주의의 위기는 북조선의 독자적 역량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1960년대 초반의 “국가사회주의 형성과정에서 나타났다가 내버려진, 다양한 변종과 선택지를 되살려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그 시절의 논쟁과 상호비판의 정신을 되살려 개혁·개방을 위한 역동성을 갖추라는 이야기다. 서 교수가 북한과 한국전쟁이란 호칭 대신 ‘북조선’, ‘6·25’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그 근거를 따라짚노라면, ‘남한’에서 ‘북조선’을 연구하는 일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덤은 머리말에 있다. 그는 86년 일본 유학 이후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되짚는다.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가 ‘친북 인사’로 몰렸던 일도 돌이킨다. 국정원에서 대학으로 돌아온 지난해에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은 서 교수가 ‘친북’과는 한참 거리가 먼, 지극히 실증적인 지식인이었음을 드러낸다. 그런 면에서 이 저술은 너무 늦게 국내에 소개됐다. 학자를 재단하는 무분별한 이념공세의 폭력성이 이제서야 만천하에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사무치는 회한과 그리움”을 말하는 쓸쓸한 학자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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