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자서전 사인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자서전 '마이 라이프'(원제 My Life) 구입자들에게 친필사인을 해준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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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마이 라이프'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방한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서울 강남 교보문고에서 저자 사인회를 가졌다. 도서출판 물푸레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서전을 구입한 한국 독자 500명을 대상으로 친필 사인을 해줬다. 행사가 열린 강남 교보문고는 개장 시각인 오전 9시30분보다 훨씬 이른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과 먼 곳에서라도 그를 보려고 몰려든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1시 10분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줄지어 기다리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고, 그는 서점 직원 몇 명과 인사를 나눈 뒤 환한 미소를 머금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990002%%
사촌동생, 작은 아버지와 함께 새벽 4시부터 행사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첫 번째로 사인을 받은 박유민(19. 대학생) 군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사인을 받고 나온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를 존경해왔다. 이번에 정경학부에 입학하는데 그처럼 될수만 있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 독자들에 대한 예의로 2시간 내내 자리에 선 채로 사인에 임했으며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책을 내미는 독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인사를 나눠 시민들로부터 "역시 클린턴"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사인을 받는 사람 중 일부는 그에게 영어로 말을 걸거나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명을 받기도 했고, 그는 사람들의 질문에 성심껏 대답하며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등 여유를 보였다. "저는 조시 W 부시 대통령보다 당신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라는 어느 학생의 말에 그는 활짝 웃으며 "오, 좋군요. 고맙습니다"라고 받아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올라왔고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지역 대표 고교생 3명과 함께 사인회에 참가했다는 김용암(66) 경북 영양 군수는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살고 있는 우리 지역 학생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더욱 넓은 세계를 향해 눈을 뜰 수 있게 해주려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아시아 지진피해를 돕는 UN 쓰나미 대사로 활동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판매 수익금 전액을 쓰나미 구호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행사를 마친 후 오후 3시께 행사장을 떠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비공식 일정을소화한 뒤 이날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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