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28 18:08 수정 : 2005.02.28 18:08

“태권도 기술·정신 함께 담아낼 터”

“우리 프로젝트의 근본은 태권도 정신이다. 요새처럼 컴퓨터 게임의 버튼 하나로 적을 죽일 수 있는 시대에 태권도 정신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정정당당히 겨뤄 승부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게임문화에 익숙한 서유럽쪽에 한국의 태권도 정신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들겠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이 기획·제작해 오는 5월 말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는 태권도 소재 넌버벌 퍼포먼스 〈달밤의 기사〉(가제)의 연출을 맡은 키르키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43)가 28일 기자회견에서 “태권도의 화려한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태권도 고유의 정신적인 면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빅토르 크라메르는 〈슬라바 프로닌의 스노우쇼〉와 〈판타지아-바람을 기다리는 여섯 사람〉 등의 작품으로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기념 최고연극상’,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에딘버러 프린지 퍼스트’, 러시아 민족상 ‘황금마스크’ 연출상 등을 수상하고 세계의 이름난 페스티벌과 연극제에 초청된 세계적인 연출가이다.

그는 “태권도는 동양적인 것에 매우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라면서 “서양과 동양의 양문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이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구석구석을 보아왔고 많은 태권도 관련 테이프와 자료 등을 러시아로 가져가 분석하고 있다며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 나올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음악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한국음악에 한국인의 정서가 잘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한국을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방문때 청주를 비롯해 태권도 명인을 찾아가서 시범도 보고 관련 테이프도 많이 모아서 보았다. 나의 임무는 이러한 태권도의 기술적인 면과 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시켜 제2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도록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는 신체가 말하고 있는 시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태권도의 기술적 요소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무대와 의상, 안무 등 종합 예술적인 면을 잘 살려 태권도의 예술적인 면을 효과있게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 초연 이후 작품을 수정보완한 뒤 9월쯤에 다시 한번 재공연하고 꾸준히 수정보완해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에딘버러와 아비뇽 등 세계적이 페스티벌 출전은 물론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