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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1 16:29 수정 : 2005.03.01 16:29

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온 임진왜란 승전비인 북관대첩비가 이르면 올 상반기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반환운동을 펼쳐온 일ㆍ한불교복지협회의 가키누마 센신 스님과 한ㆍ일불교복지협회 초산 스님, 야스쿠니신사의 난부 도시아키 궁사는 1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첫 협상을 갖고 북관대첩비의 조기반환에 원칙적으로합의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정문부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규합, 왜군을 격퇴한 전공을 기념해 숙종 33년인 1707년 함경북도 길주군 임명고을에 세워진 승전기념비이다.

1905년 러ㆍ일전쟁 당시 일제가 약탈해가 지금껏 야스쿠니신사 경내 구석에 방치돼왔다.



난부 궁사는 "북관대첩비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일시 보관하는 것인 만큼 반드시 돌려준다는 것이 신사측의 입장"이라며 "한국정부가 조기반환을 일본정부에 공식요청하고 일본정부가 이 요청을 야스쿠니에 통지해오면 곧바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야스쿠니신사측이 북관대첩비의 반환을 이같이 명확히 밝힌 것은 처음으로 북관대첩비는 이르면 오는 4월,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반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또 열린우리당 김원웅, 이종걸 의원도 이날 일본 외무성을 방문, 다니카와 슈젠 일본 외무성 부대신과 회담을 갖고 북관대첩비의 조속반환에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원웅 의원은 "야스쿠니신사측의 반환의사가 분명한 만큼 일본 정부는 더이상40년 전의 한ㆍ일협정로 종결 운운할 것이 아니라 신사측의 반환의사를 존중해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니카와 부대신은 북관대첩비의 원래 소재지가 북한지역이었던 점과북한과 일본간 국교관계가 없는 점 등을 들어 남북 합의에 의한 공식제의 등을 요청하면서 "기본적으로 야스쿠니신사가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이며 일본정부도 충분한이해 속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 불교계는 지난해 12월 금강산에서 북관대첩비 반환관련 실무접촉을갖고 공동노력키로 합의한데 이어 이달말께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북관대첩비 반환 기념 축제를 서울과 평양, 길주 등에서 개최하는 방안과 반환 후 처리방식등을 놓고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초산 스님은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이 서기장 명의로 '남북이 공동노력해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자'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이르면 4월에도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원웅, 이종걸 의원은 이날 북관대첩비 앞에서 3보1배 행사를 갖고 임진왜란 승전비를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두고 찾아가지 못한 현실을 후손으로서 사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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