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에 새로 내걸린 작가 신학철씨의 40호짜리 근작 <포플라가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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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강요배씨 작품 걸려 1989년 국가보안법에서 규정한 ‘이적 표현물’로 판정받아 대표작 <모내기>를 압수당했던 민중미술가 신학철(62)씨와, 제주 4·3 항쟁 연작화로 널리 알려진 참여작가 강요배(53)씨의 근작 그림들이 최근 국회의사당 국회의장실에 새로 내걸렸다. 국회 사무처는 1일 “1월 말 집무실의 그림을 새것으로 바꾸고 싶다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뜻에 따라 신학철, 강요배씨의 근작 6점을 들여와 집무실과 회의실, 비서실에 걸었다”고 밝혔다. 걸린 작품은 <포플라가 있는 길 Ⅰ·Ⅱ>, <원추리> 등 신씨의 풍경·정물그림 넉 점과 강씨의 200호짜리 풍경화 <금강전도>, <한라산 물매화> 등이다. <포플라가 있는 길 …>은 시골길 가로수의 기운찬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두 종의 풍경화로 집무실 의장석 뒷벽과 회의실 벽에 걸렸으며, 강씨의 <금강전도>는 회의실 의장석 뒷벽에 설치됐다. 이 작품들은 김 의장의 요청을 받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추천으로 들여왔으며, 현재 구매, 기증 등의 인수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작가 신씨는 “핍박만 받던 내 작업들이 권부의 상징인 국회의장실에 걸려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기쁘고도 야릇하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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