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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2 16:43 수정 : 2005.03.02 16:43

나라 잃은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이 태평양 피지군도의 작은 섬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인근 원주민들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피지의 나말라타 섬에 살고 있는 야부사 부아니비 부족은 일본인 호텔업자가 깁슨에게 매각하려는 작은 이웃 섬 멍고가 원래 자신들의 조상 땅이었기 때문에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멍고섬 개발위원장인 티모시 와갈레부는 19세기에 조상들이 총칼에 밀려 억지로섬을 떠났다면서 "당시 섬은 코코넛 나무 2천그루에 팔렸다"고 말했다.

이 섬의 매매를 중개하고 있는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측은 과거 면화 재배업자가멍고 섬을 샀으며 주민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뒤인 19세기 중반에 이들을 이주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와갈레부는 섬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멍고 섬을 떠난 야부사 부아니비 부족의 후손들은 인근 나말라타 섬에 살고 있는데 지난 2003년 정부의 주선으로 멍고섬의 부동산 128건이 167만달러에 부족에게돌아갔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가족과 함께 이 섬을 찾았던 깁슨에게 섬 주인인 일본인은 1천500만달러의 매매 희망가를 부르고 있어 부족들은 매입 엄두를 낼 수 없는 처지이다.

한편 피지 정부는 "정부는 개인 재산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깁슨 측은 논평을 회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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