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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21:08 수정 : 2005.03.06 21:08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여의도’다.

〈동국여지비고〉의 ‘衣州’는 소리와 뜻으로 ‘나의섬’이다.

〈대동지지〉(1864)의 ‘汝矣島’는 뜻으로 ‘너의섬’이다.

큰물 때면 지금의 의사당 자리 ‘양말산’(羊馬山)만 물위에 남으므로 부근 사람들이 ‘나의섬’ ‘너의섬’이라고 했다고 한다. 어린애 장난 같은 이야기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잉화도’(仍火島)라고 했다.

이 섬 이름의 열쇠는 ‘잉화도’의 ‘잉’(仍)에 있다.

신태현 〈삼국사지 지리지 연구〉에

仍斤內(괴산)를 ‘늣내’,


仍買(정선)를 ‘늣물’,

仍伐奴(시흥)를 ‘늠내’,

仍忽(음성)을 ‘늣골’

이라고 한다고 했다.

‘늣, 늠’의 받침을 빼면(옛날 땅이름 짓는 방식) ‘느’만 남는다.

양주동 〈고가연구〉에 “‘仍’을 땅이름에서는 ‘느, 너’로 쓴다”고 했다.

‘仍火谷’(경기 안산)에 ‘너븐들, 너벌’, ‘仍火達’(충남 정산)에 ‘너븐달’ 따위 이름이 남아 있다.

‘火’는 ‘블’(불·벌)이고, ‘島’는 ‘섬’이다. ‘잉화도’는 ‘너블섬’ 곧 “넓은 섬”이다.

‘가라’의 ‘ㄹ’이 ‘ㅣ’로 바뀌어 ‘가야’로 되듯, ‘너벌’의 ‘ㄹ’이 ‘ㅣ’로 바뀌면 ‘너??’다.

‘서불’이 ‘서울’로 되듯, ‘너??’가 ‘너의’로 된다.

‘그러므로 ‘너블섬’은 ‘너의섬’이다.

‘덤터기’와 ‘담타기’가 같듯, ‘너의섬’과 ‘나의섬’이 같다.

‘잉화도’는 ‘너블섬’→‘너의섬·나의섬’으로 “넓은 섬”이다.

일제 때인 1916년부터 58년까지 비행장으로 썼을 만큼 ‘여의도’는 한강 샛섬으로서는 넓은 섬이다. ‘여의도’를 한자뜻으만 ‘너의섬’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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