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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21:12 수정 : 2005.03.06 21:12



“북한에서 나머지 반쪽도 찍고파”

“북한에 가서 내 발로 나머지 반쪽의 백두산을 마음대로 촬영하고 싶습니다.”

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경북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백두산의 하늘과 땅 그리고 사계절동안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를 여는 김숙자(60·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씨는 6일 “지금까지의 백두산 촬영은 일부일 뿐”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199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4차례나 백두산을 찾아간 김씨는 이번 전시에서 백두산의 사계를 담은 3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마지막 등정에서 렌즈에 담은 백두산의 여명과 2000년 8월 헬기를 타고 항공촬영한 눈덮인 백두산 전경도 소개한다. 사진 속의 봄에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들꽃을, 여름에는 천지의 광활함과 넉넉함을 담았다. 또 고운 가을 단풍과 흰눈으로 뒤덮인 겨울 백두산의 웅장한 산세 등 백두산의 사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김씨가 처음 백두산 촬영을 시작한 것은 한·중국교 수립이전인 지난 1990년. 당시 김씨는 민족의 시원인 천지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 백두산을 찾았다가 흐린 날씨로 실패한 것이 백두산과 ‘질긴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세차례 천지 방문에서 촬영에 실패한 김씨는 1996년 네번째 방문에서는 아예 한달을 작정하고 기다린 끝에 촬영에 성공했다. 김씨는 “백두산의 변화무쌍한 기후는 쉽사리 아침해를 열어주지 않았다”면서 “백두산을 못본 이들을 위해 이것저것 찍다보니 욕심이 생겨 백두산의 이모저모를 담게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3년동안 공들인 끝에 어렵사리 헬기를 구해타고 상공에서 웅장한 백두산 정상을 찍는데 성공하는 끈기를 보였다. 추운 늦가을밤 세시간을 기다려 백두산 별자리 사진을 찍은 뒤에는 추위와 공포에 질려 흐느끼며 산을 내려오기도 했다.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사진에 매력을 느껴 1980년대 말부터 사진을 시작한 김씨는 1997년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사진대전과 동아국제사진살롱 등에 입선했고, 지난달 27일에는 사진작가협회에서 주는 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 김씨의 개인 홈페이지( www.sookja.com )에는 백두산 사진 576점 등 2천여점의 국내외 사진이 전시돼 있다.


김천/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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