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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02:38 수정 : 2005.03.09 02:38

김기덕 감독 (씨네21 오계옥 기자)

김기덕 감독이 영화 제작에서 당분간 국내 투자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늘 투자에 허덕이는 다른 영화인들 입장에서는 이보다 부러운 것은 없다.

최근 영화 ’활’의 촬영을 끝마친 김 감독은 최근 “당분간 국내 투자는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니스 감독상을 안겨준 ’빈집’에 이어 ’활’ 역시 일본 영화사 해피넷으로부터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투자받아 촬영했다. 나머지 비용은 김 감독이 개인적으로 조달해 메웠다. 덕분에 그는 이 영화의 국내 판권을 비롯 각종 수익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일본이나 유럽투자가 내게 부담이 없다. 그 나라 판권과 해외수익을 나누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되면 한국 판권은 내가 소유할 수 있다”면서 “ 국내 투자를 받으면 일단 국내 판권에서 자유롭지 않아 개봉에 대해 마찰이 많다. 영화를 만드는데도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차기작에 대한 국내 투자 제안을 잇따라 거절하고 있다.

그는 “그런 제안이 고맙기는 하지만 당분간 국내투자는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비 10억원 중 60% 가량을 해피넷으로부터 받은 ’활’은 얼마전 열린 베를린 필름 마켓에서 7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개봉 전 이미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회수하고 있다. ’활’ 뿐 아니라 김 감독의 전작들은 작은 사이즈인데다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이 많아 국내 시장에서 실패를 할 지언정 대부분 수익을 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의향을 밝히는 곳이 속속 나오는 것.

한편 김 감독은 최근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활’의 개봉도 독특한 방식으로 할 예정이다.

그는 얼마 전 유바리 영화제에서 “’활’의 국내 판권은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 배급해 단관에서만 상영할 생각이다. 내 영화는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기존의 배급 시스템에서 개봉하면 손해를 피할 수 없다”며 “한개 관에서만 상영을 하되 첫주는 7천원, 둘째주는 1만4천원 식으로 가격을 변동시킬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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