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술대전 대통령상 부활을 밥상차려 먹기에 빗대어 펼쳐졌던 미술인 퍼포먼스. ‘그때 그상’전에 영상물로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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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34명 미전 대통령상 부활 저지 기획전
패러디 영상물·퍼포먼스·그림 등으로 일침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대통령상 부활을 둘러싼 논란(<한겨레>1월24일치14면)의 불똥은 전시장에도 옮겨 붙었다. 한국미술협회의 미술대전 개선안에 반대해온 일부 미술인들이 대통령상 저지를 위한 작품마당을 차리기로 했다. 15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갤러리세줄에서 열리는 ‘그때 그상-내가 죽도록 받고싶은 대통령상’ 전은 미술대전을 유쾌·발랄하게 꼬집는 난장마당 성격의 기획전이다. 권여현, 김윤환, 김창겸, 낸시랭, 박태규, 양아치, 이태호, 조습, 홍성담 등 34명의 작가들이 미협의 대통령상 부활을 풍자 또는 야유하는 작품들을 냈다. 기획위원회쪽은 “대통령상이라는 황당무지한 괴물적 상상력에 대한 저항, 예술의 권위가 대통령상에 있어야 한다는 발상의 유치함, 예술이 관에서 주관하는 상에 의해 가치상승할 것이란 천박함, 예술가들이 상에 자극받을 것이라는 유아적 발상에 ‘똥침’을 놓는 전시”라고 말했다. 기획위원회는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자 미술계 원로인 이경성씨가 명예기획위원을, 최태만, 최열, 김준기, 조은정씨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출품작들은 기획위 주장대로 ‘조소를 품고 익살의 화살을 던지는’ 작품들이다. 이태호씨는 기타를 들고 심수봉씨의 노래 <그때 그 사람>을 대통령상 부활을 비꼰 가사로 바꿔 부르며 찍은 영상물 <그 때 그 대통령상>을 내놓았다. 백기영씨와 작가모임 오아시스 등은 지난 25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네개의 시상제 이름이 적힌 밥상을 펼쳐놓고 그냥 밥을 먹은 퍼포먼스 작업들을 보여준다. 무궁화꽃속에 숨은 별과 정부표식 등을 통해 관제문화의 허실을 은유한 이샛별씨의 독특한 그림도 보인다. 한편 이들은 전시기간중 온라인(givemetheprize.net) 활동도 진행하며 미술대전 개편안에 대한 범미술인들의 행동 촉구 성명도 낼 예정이라고 한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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