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20 17:34
수정 : 2005.03.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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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전의 전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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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홍대 대안공간서 전시난장…술집·전시장 오가며 퍼포먼스
‘그래도 미술동네는 통해요!’ 독도 영유권 논란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지만, 만남을 열망하는 두 나라 미술인들에게는 별 장애물이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한국과 일본의 40살 작가들이 술집에서 한잔하며 벌이는 릴레이 작업을 전시장에 선보이고 생중계까지 하는 이색 교류전이 차려진다. 27일 서울 홍대 근처 대안공간 루프에서 막을 올리는 ‘40전’이다.
일본 국제교류기금 주관으로 열리는 이 전시난장은 작가들 작업을 뒤섞어 나열하는 기존 교류전과 판이하게 다른 얼개로 짜여진다. 교감의 공간인 술집과 전시장 사이를 한일작가 14명이 24시간 동안 릴레이하듯 오가며 대화와 행위 등의 작업을 함께 하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된다. 사실 이 난장의 고갱이는 따로 있다. 개막에 앞서 25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전시장과 루프 인근 주점 ‘라티노’에서 벌어지는 참여작가들의 제작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한 작가당 1시간 40분씩 전시장에서 작품 제작 또는 퍼포먼스를 벌이는데, 그동안 라티노에서는 참여작가, 평론가, 기획자, 관객이 토크쇼와 요리 경연대회 등 이벤트를 열게된다. 전시장, 술집에서 벌어질 현장상황은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생중계한다고 한다. ‘탈공간적 3차원 릴레이 전시’를 표방한 기획전의 틀대로다. 루프 디렉터 서진석씨는 “일상과 미술, 작가와 대중, 정체성 다른 양국 작가들의 화학적 합성을 시도하는 실험적 그룹전”이라고 말했다. 한국작가로는 키치작업의 대가 최정화씨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개념적 설치물을 선보였던 김소라, 김홍석, 정서영씨를 비롯해 홍성민, 이종명, 이미경씨가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이 전시의 기획자이기도 한 오자와 츠요시, 사운드 아티스트인 아리마 스미토시, 마츠가게 히로우키 등 7명이 찾아온다. 4월7일까지. (02) 3141-1377.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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